안양 뉴코아아울렛 노ㆍ사 교섭 결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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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뉴코아아울렛 노ㆍ사 교섭 결렬
  • 김광충 기자
  • 승인 2007.07.08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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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재정적 이유들어 용역화 ㆍ전환배치 유지
노조측, 아웃소싱 중단하고 전환배치 환원 요구

작년말 정규직 전환배치로 불거진 안양 뉴코아아울렛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오후 2시 30분께 시작된 노ㆍ사회의는 2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에도 서로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오후 5시께 결렬됐다.

이에 따라 노조측은 저녁 7사 30분께 강남점으로 진출하기 위해 일단 점거 농성을 풀었다.

이날 점거농성에 참석한 인원은 약 3백명 가량돼 보였으며, 건설노조,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이주노동자노조원들이 투쟁에 가담했다. 이들은 여기 저기 모여 비정규직보호법 철폐와 사측의 용역화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일부는 뉴코아 내에서 일부는 땡볕에 앉아 장외투쟁을 전개했다.

안산점 홈에버에서 일하고 있다는 조모씨(여, 45)는 "7년 동안 일한 노동자들이 무참히 해고되는 것을 보고, 달려 오지 않을 수 없었다"며 다져진 투쟁의지를 보여줬다.

주변에는 경찰 5개 중대가 출동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었다.

점거농성은 오전 9시부터 시작돼 곧바로 정문이 폐쇄됐다. 이어 오후 2시 14분께에는 나머지 주출입구인 남문이 밧줄로 폐쇄 돼 긴장감을 더했으나 이 과정에서 충돌은 없었다.

이 때문에 휴일을 맞아 뉴코아를 찾은 시민들은 문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노조원들은 사측이 비정규직 직원들을 다 잘라는데 어떻게 파업을 안 하냐며, 불평하는 시민들을 향해 자신들의 입장을 알리며 달래기도 했다.

한편 노조측 교섭단은 박양수 뉴코아노조위원장, 김호진 부위원장, 조재언 조직부장, 최호섭 사무국장, 한동엽 지부장 등 총 5명이 참석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정호 뉴코아노동조합 평촌2지부장은 "사측은 이미 1년 기간으로 계약된 인원이 3백명에 이른다며, 용역화, 전환배치 등 당초 입장을 조금도 굽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노조측은 이 자리에서 진행중인 아웃소싱을 중단하고, 해고 노동자의 복직을 요구했으나  결국 서로의 입장차를 줄이지 못하고 결렬됐다고 박지부장은 설명했다.

다른 노조원은 이날 "다음 교섭날자를 잡지도 못한 채 결렬됐다"며, "다만 양측 교섭단의 수를 3인으로 줄여서 다시하자는 말이 있었다"고 말했다.

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시위대는 서둘러 농성을 풀고, 저녁 7시 30분께 서울 강남점으로 진출했다.

이날 뉴코아측 관계자는 하루 종일 나타나지 않았다. 심지어 관계자의 전화번호조차 얻을 수 없었으며, 직원처럼 보이는 한 사람은 점거 농성사태에 대해 물으려 하자 손을 내저으며 잰걸음으로 도망치듯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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