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통령 도와 국정운영, 대국민 소통 큰 역할 할 것”
이명박 대통령이 임태희 고용노동부 장관을 대통령실장으로 내정한 것에 대해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회전문 인사’라며 질타했다. 반대로 임 장관의 소속 정당인 한나라당은 적극 두둔하고 나섰다.
임 장관이 대통령실장에 내정된 사실이 알려지자 우상호 대변인은 8일 “회전문 인사, 통상 지적하는 얘기지만 새로운 사람을 쓰지 않고 쓰던 사람 또 쓰는 인사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쓰던 사람을 자리만 바꿔 또 쓰는 것이 인적 쇄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지금 국민은 이명박 정권의 국정운영 기조가 전면적으로 바뀌는 것을 요구하고 있고, 따라서 새로운 인물을 새로운 자리에 기용하라는 것이 국민의 요구”라면서 “이런 방식의 개편으로는 이미 떠난 민심을 되돌리는 것은 어렵다”고 꼬집었다.
“청와대와 내각을 전면적으로 개편해서 이명박 대통령의 후반기 국정운영의 기조와 방향이 바뀌고 일방적으로 독주하지 않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기대를 자아낼 수 있는 인적쇄신을 다시 한번 요구한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더 강도 높게 임태희 장관을 대통령실장으로 내정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임 장관 대통령실장 임명은 노사관계 파멸 의미”
우위영 대변인은 “이는 명백히 민심을 반영한 인적 쇄신은커녕, 제대로 역행해보겠다는 대통령의 독기어린 독선에 다름아니다”면 “코드인사, 측근인사, 회전문인사의 전형을 제대로 보여 주겠다는, 국민에 맞서는 대통령의 오기”라고 성토했다.
임 장관에 대해 우위영 대변인은 “노동부장관 청문회과정에서 이미 도덕성에 치명적 결함이 제기되었음에도 MB인사를 강행하여 장관에 오른 인사”라고 환기 시켰다.
“1965년에 상속받은 땅을 2007년까지 신고하지 않아 재산신고 누락, 분당 고액아파트 ‘다운계약서’ 의혹, 위장전입 등 고위공직자로서는 명백히 자격미달인 인사를 MB정권은 일방독주의 오만과 독선을 꺾지 않고, 국민의 뜻마저 져버리고 노동부장관 자리에 올려 앉혔다.”
우위영 대변인은 “수십 년 노동운동마저 부정하고 오직 재벌의 이익을 위해 노동자를 짓밟으며 일방독주를 멈추지 않고 있는 MB정권의 반노동 정책의 선봉장 임 장관이 대통령실장에 임명된다는 것은 곧 노사관계의 파멸을 의미하며 더 나아가 이명박 정권이 1200만 노동자들로부터 완전히 등을 돌리겠다는 의도가 명백하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대통령 도와서 대국민 소통에도 큰 역할 할 것”
반면 한나라당 조해진 대변인은 임 내정자에 대해 “경제관료와 한나라당 정책의장을 지내면서 국정 전반의 정책에 두루 밝고, 지역구 3선의원으로서 민심을 늘 가까이 하면서 일 해왔기 때문에 대통령을 도와서 국정운영과 여야관계, 그리고 대국민 소통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한편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전 "이명박 대통령이 신임 대통령실장에 임 장관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임 내정자는 행정고시 24회 출신으로 재경부에서 근무한 경제관료 출신이다.
임 내정자는 경기도 성남분당을 지역구에서 3선(제16대, 17대, 18대)한 국회의원으로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장, 대변인, 여의도연구소장, 정책위의장 등 당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또한 2007년 대선 당시 이 대통령 후보와 당선자 시절엔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고용노동부 장관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