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권 바뀐 수원시의회 원구성 '줄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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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권 바뀐 수원시의회 원구성 '줄다리기'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0.06.1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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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한나라당 ‘상임위원장’ 배정 비율 놓고 ‘힘 겨루기’
한나라당, 8대 땐 10석인 민주당에 상임위원장 1명도 안줘

오는 7월 1일 출범할 제9대 시의회 개원을 앞두고 수원시의회가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상임위원장 배정 열기로 달아올랐다. 6.2지방선거 결과 34석의 의석 중 민주당 소속 당선자가 17명으로 가장 많고, 한나라당 16명, 민주노동당 1명이다.

최근 민주당과 한나라당 시의원들은 의장단 협상단을 꾸렸다. 협의 과정에서 의장은 민주당이 맡는 것으로 일단락 됐으나,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배정 비율 문제로 갈등이 불거졌다.

모처럼 다수당이 된 민주당 당선자들은 14일 회의를 열어 의장은 물론 전체 5개인 상임위원장 중 4개를 갖고, 부의장과 1개의 상임위원장 자리만 한나라당에 주는 방침을 결정한 뒤, 그 내용을 전화로 한나라당 쪽에 알렸다.

이에 한나라당 쪽에서 강력히 반발하며 15일 오전 기자회견 일정까지 잡아 언론에 배포했다. 민주당과 의석 수가 1석 차이밖에 나지 않으니,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은 전후반기에 2석~3석은 배분해야 한다는 것이 한나라당쪽의 생각이다. 즉 5대 5로 나눠야 하며, 최소 2석의 상임위원장을 달라는 얘기다.

한나라당쪽 반발이 예상보다 심각하자 민주당쪽에선 2~3일간 여유를 갖고 충분히 논의해 보자는 뜻을 밝혔으며, 한나라당도 한발 물러서 기자회견 일정을 전격 취소하기에 이르렀다.

이와 관련 민주당의 ㄱ의원은 “8대 시의회 때 민주당이 10석이었는데도 한나라당쪽에선 상임위원장을 한 석도 안 줬다”면서 “당시 의석수에 비례하면 최소 1개 반은 줘야 했는데, 전혀 안 줘 놓고 이제 와서 절반을 달라는 건 몰염치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ㄱ의원은 “한나라당 쪽에서 요구하는 상임위원장 절반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면서 “1석만 주자는 분들도 있고, 그래도 2석 정도까지는 배려해 주자는 분들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나라당의 ㄴ의원은 “상임위원장 몇 석을 주고의 문제를 떠나 전화 한 통으로 배분 문제를 통보한 건 오만불손한 행동”이라면서 “최소한 2석이 안되면 부의장과 상임위원장도 맡지 않고 민주당의 일방적인 원구성에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8대 시의회 때 10석의 의원인 민주당에 상임위원장을 1석도 안 준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ㄴ의원은 “8대 때는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그 땐 초선이었는 데 당에서 시키는 대로 했고 미안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 시의원 당선자들은 오는 17일 오후 열릴 총회에서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에 대해 최종 결정할 계획이어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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