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역 4대 종단 "4대강 반대 후보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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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역 4대 종단 "4대강 반대 후보 지지"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0.06.0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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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일 반드시 투표하여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고자 한다"
▲ 수원지역 기독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가나다 순) 등 4대 종단 대표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31일 경기도청 앞에서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후보를 지지할 것이며 그들이 당선될 수 있도록 최대한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 데일리경인

“유권자 여러분, 투표에 참여하여 4대강을 살려주십시오. 지금 4대강이 통곡합니다. 권력이 4대강을 난도질하고 있습니다. 강을 보로 막아 토막을 내고 강바닥을 파헤치는 것은 강 살리기가 아닙니다. 강 죽이기입니다.”
 
수원지역 기독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가나다 순) 등 4대 종단 대표를 비롯해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31일 경기도청 앞에서 ‘4대강 사업 반대 1만 수원시민 선언 및 수원지역 4대 종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후보를 지지할 것이며 그들이 당선될 수 있도록 최대한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먼저 4대강을 지키는 수원유권자 1만인 선언에서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지금이라도 당장 죽음의 4대강 삽질을 멈추고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일 것을 요구한다”면서 “이러한 국민적 요구를 거부한다면 국민적 저항을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1만인 선언은 “4대강 사업은 국토와 자연을 자본의 노예로 만들고 후손들에게는 감당할 수 없는 재앙을 안겨주는 것”이라면서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을 막기 위해 6월 2일 반드시 투표하여 현 정부를 심판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4대 종단 성직자들은 “지금 이 정권은 무지와 억지로 강을 살린다며 60~70년대의 낡은 선전술로 국민을 속이고 있다”면서 “이명박 정권은 5년으로 끝나지만 4대강은 영원하고 다음 세대에게 곱게 남겨줄 귀중한 재산”이라고 역설했다.
 
성직자들은 또한 “뼛속까지 파고든 대통령의 운하병으로 금수강산이 망가지고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면서 “다음 세대는 다시 보를 허물고, 강을 원상으로 복구하기 위해 또다시 막대한 혈세를 써야 할 것”이라고 4대강 사업의 위험을 경고했다.
 
이주현 목사(매원감리교회, 경기민언련 공동대표)는 “이명박 정부는 종교인들과 이 땅 양심세력들의 4대강에 대한 문제제기에 대해 홍보 부족과 이해 부족으로 치부하고 있다”면서 “4대강은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의 것이 아니라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생명”이라고 역설했다.
 
조영준 신부(천주교 수원교구 버드네 성당 주임)는 “4대강 사업은 자연과의 평화에 매우 큰 위협이 될 수 있으며 온갖 생물종은 수난을 받고 죽어갈 수 밖에 없다”면서 “탐욕과 이기심으로 창조질서를 해치지 말고 재검토로 전면적 방향 전환을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덕수 교무(원불교 수원교당 주임 교무)는 “우리 인간은 환경을 떠나서는 잠시도 살 수 없다”면서 “강은 인간의 헛된 욕강을 정화하고 새와 물고기 등 생명을 잉태하고 보존하는 생명 그 자체”라면서 정부의 4대강 사업 중단을 간절히 호소했다.
 
수산 스님(대승원 주지)은 “인간 뿐 아니라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는 동등하고 평등하다”고 강조한 뒤 “시작부터 거짓말로 시작한 정권은 지금 선거 쟁점인 4대강에 대해 얘기하는 것도 막는 치졸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이명박 정부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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