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발달론적 관점에서 본 '무상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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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발달론적 관점에서 본 '무상급식'
  • 김광충 기자
  • 승인 2010.03.29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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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표 무상급식 논란이 뜨겁다. 도교육청은 무상급식 대상으로 초등학교 5,6학년을 우선적으로 선정했다. 초등학교 5,6학년은 어떤 정신적 인간발달학적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일까.

인간발달이론에 의하면 이 시기는 학령기(6~12, 13세)와 청년기(12, 13~21, 22세)에 해당된다. 이 시기의 특징은 발달된 정신능력을 지니게 되고 자아정체감을 인식하는 중요한 시기라는 것이 심리학자들의 일치된 견해다. 
  
피아제 '인지성격이론'에 의하면 형식적 조작기(11~15세)에 해당된다. 이 시기는 인지적 발달의 최종 단계로서 피아제는 어른과 같은 사고형식의 틀을 갖추고, 가설적인 확률 및 가능성에 관해 생각하는 능력의 발달이 두드러진 시기라고 설명하고 있다.

프로이드의 '심리성격 발달단계이론' 상으로도 최종 단계인 5단계 생식기(12세 이후)에 해당된다. 프로이드는 이 시기에 대해 성적 에너지가 무의식에서 의식 세계로 나오게 되며,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신체적 정신적 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런가 하면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론'에 의하면 '나는 이런 사람이야' 라는 자아정체감이 형성되는 시기(12~18세)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서 학문이론상 초등학교 5.6학년 이전이 '뭘 모르는 시기'라면 5.6학년부터는 '뭘 좀 아는 시기'라 할 수 있다.  남루한 자신의 옷차림이 부끄럽게 느껴져 학교에 가지 않는 시기도 이 시기다. 가난이 심리적 충격으로 작용할 수 있는 나이인 것이다. 

그렇다면 경기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5.6학년무상급식은 아동심리학적 측면과 인간발달론적 관점에서 상당한 이유와 의미가 있는 것이고, 교육적 측면에서도 정당성을 담보하고 있다 하겠다. 남루한 옷차림은 위로와 격려로 치유될 수 있는 가난이다.  '배고픔'은 다르다. 밥을 줘야만 해결된다. 배고픈 학생들에게 밥을 줘라. 그러나 배고픔을 치유하기 위해 또다른 아픔을 주지는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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