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그의 거친 샤우팅 창법이 이 겨울 더없이 감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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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훈, 그의 거친 샤우팅 창법이 이 겨울 더없이 감미롭다"
  • 김광충 기자
  • 승인 2009.12.03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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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장훈을 보면 돈을 잘 버는 사람이 부자가 아니라 잘 쓰는 사람이 부자란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는 24평 아파트에서 월세를 살면서 지금까지 50억원을 기부했다고 한다.
25인승 버스를 개조해 가출 청소년을 위한 쉼터버스를 운행하는 등 청소년 선도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는 사이버외교 사절단인 '반크'의 홍보대사도 맡고 있다. 동해 표기 바로잡기와 '독도는 우리 땅' 캠페인도 펼쳐 한 여론조사에선 국회로 보내고 싶은 연예인 1순위로 꼽히기도 했다.

그는 톱가수이지만 기부에 전력투구한다. 서해안 주민들을 돕겠다고 페스티발을 준비하다 쓰러지고, 심지어 돈이 없어도 생길 것을 예상해 기부하기도 한다. 기부천사란 애칭은 이렇게 붙여졌다.   

그러나 정작 그는 "자신은 기부 외의 부분은 평균치에 못 미치는 인간"이라고 고백한다.  
그는 기부에 따른 인기를 부담스러워 하고, 상을 거부한다. 2007년 대한민국 국회대상 특별상 수상자였지만 수차례 고사하다 결국 참석하지 않아 매니저가 대신 상을 받아야 했다.
2008년 2월 한국대학생대중문화감시단이 수여하는 5번째 촛불상을 거부한바 있다. 서해안 기름제거 공로로 대통령표창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그마저도 사양했다. 

MB가 대통령이면서 집(이 집의 싯가는 49억원이다)을 제외한 331억여원을 기부했다면, 김장훈은 일개 가수이면서 98년부터 현재까지 약 50억원을 기부했다. 그가 소유한 재산은 겨우 6천만원짜리 전세 아파트가 전부다.

그에게 있어 기부는 단순히 '주는 것'이 아니라 '되돌리는 것'이다. 그는 한 방송국에 출연해서 "나의 기부는 나의 팬들이 하는 것이다"며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팬들에 대한 보답이다"고 말했다.  

천사라 불리는 키가 큰 노래하는 남자, 그앞에 서면 자꾸만 작아지는 것은 나만의 느낌일까.
어디선가 들려오는 그의 거친 샤유팅(shouting) 창법이 이 겨울 더없이 감미롭고 따뜻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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