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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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 우승오 기자
  • 승인 2009.11.2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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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2년부터 약 8년간 MBC ‘100분 토론’ 사회를 맡았던 성신여대 손석희 교수가 지난 19일 방송을 끝으로 진행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당일 ‘100분 토론’은 손 교수의 고별방송과 함께 방송 10돌을 맞이하는 기념으로 숨가쁘게 달려왔던 지난 10년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현재를 진단하고 국민 화합과 소통을 위해 토론 프로그램이 나아갈 방향을 점검하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특히 이날은 패널들만 자리했던 종전의 방송과는 달리 사전 신청을 받은 시민논객과 일반 방청객 300여 명이 스튜디오를 가득 메우며 손 교수의 고별방송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그 동안 균형감 있고 명료한 진행으로 ‘100분 토론’을 국내 대표 TV토론프로그램으로 이끈 손 교수는 방송 말미에 “2002년 1월 18일 첫 방송 이후 약 8년 동안 짊어져 온 무거운 짐을 이제 내려놓게 됐다”며 “두 분의 훌륭하신 전임자에 비해 저는 무척 운도 좋고 행복한 사회자였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손 교수는 “첨예한 논쟁의 장에서 8년간 자리를 지킬 수 있게 해준 시청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사회자라는 자리는 내려놓지만 머릿속에서 토론이라는 말은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교수는 또 “민주주의를 지키는 토론의 장에서 조종자로서 함께했던 건 커다란 기쁨이고 영광이었다”고 회상했다.

2000년 시선집중, 2001년 미디어비평, 2002년 100분 토론을 각각 맡으며 최근에는 가장 영향력 있는 방송인 1위의 자리에 우뚝섰던 손 교수는 그렇게 우리의 곁을 떠났지만 우리는 결코 그를 떠나보내지 않았다.

손 교수의 방송 하차에 대해 정치적 해석이 분분한 게 사실이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그의 냉철한 두뇌와 따뜻한 가슴은 우리 가슴속에 영원히 각인될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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