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의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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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의 쾌거
  • 우승오 기자
  • 승인 2009.10.0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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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큰 일을 낼 것 같다.” 지난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서 3골을 터트리며 4강을 견인한 신연호 씨의 말이다.

‘홍명보호’의 8강 진출 쾌거에 대한민국이 들썩이고 세계가 놀라고 있다. 당초 16강을 목표로 했던 20세 이하 청소년 축구대표팀이 6일 새벽 이집트 카이로 인터네셔널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를 3대0으로 침몰시키고 8강 대열에 합류했다. 이로써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이제 1983년 멕시코 대회 이후 26년 만에 4강 신화를 꿈꿀 수 있게 됐다.

조별예선 3경기서 단 한 골만 허용했던 파라과이의 철벽수비도 홍 감독의 용병술 앞에서 여지없이 무너졌다. 전반을 목표했던 대로 0대0으로 마치며 때를 기다린 한국은 후반 10분부터 15분 동안 3골을 몰아치는 저력을 과시했다.

한국 축구가 U-20 청소년월드컵 8강에 오르기는 남·북한 단일팀으로 나섰던 지난 1991년 포르투갈대회 이후 18년 만이다.

카이로의 쾌거는 곧바로 FIFA 홈페이지 대서특필로 이어졌다. 홈페이지는 한국의 승리를 ‘놀랍고도 놀랍다’는 제목으로 뽑으며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축구인들도 이국에서 들려온 낭보에 찬사를 쏟아냈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 기세라면 우승까지 가능하다”고 호평했고, 성인대표팀 공격수 박주영도 “조직력과 경험 면에서 내가 뛸 때보다 뒤지지 않는 선수들이다”라고 치켜세웠다.

한국은 10일 오전 0시 30분 수에스에서 가나―남아공 승자와 4강행을 놓고 다툰다. “이제 준결승에 올라 한국 축구의 새로운 기록에 버금가는 성적을 내고 싶다”고 기염을 토한 홍 감독의 바람이 현실화 되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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