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1월 15일 제주도 출생. 신장 177cm, 몸무게 78kg. 제주도 출신 늦깎이 골퍼 양용은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코를 납작하게 눌렀다.
바람의 아들 양용은은 지난 17일 미 프로골프(PGA)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3타 차로 우즈를 제치고 아시아인 최초이자 자신의 생애 첫 메이저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양용은은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린 우즈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양용은의 우승은 말 그대로 꿈에 지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14번의 메이저 대회 우승기록과 함께 3라운드 선두로 나섰을 때 단 한 번도 역전패를 허용하지 않았던 우즈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18개 홀에 걸친 드라마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막을 내렸다. 전반을 마친 뒤 우즈와 공동 선두에 오른 양용은은 역전불패를 자랑하는 우즈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제주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온갖 어려움을 극복한 30대 한국 청년이 ‘역전 불패의 신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를 쓴웃음 짓게 한 것은 역경이 닥칠수록 더욱 강인해지는 한국인의 기질을 전 세계에 각인시킨 쾌거다.
PGA투어 공식 홈페이지는 “양용은 이야기는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성취의 순간을 꼽을 때 적어도 10위 안에 들 것”이라며 극찬했고, 뉴욕 타임스는 “죽음과 세금 그리고 우즈의 우승은 세 가지 불변의 진리였다”면서 “이제는 더 이상 여기에 의존할 수 없게 됐다”고 보도했다.
한국 낭자군에 이어 남자 무대에서도 세계 정상에 우뚝 선 한국골프. 박세리와 최경주가 시작한 한국골프의 미국 도전은 이제 아시아인 최초의 미PGA 투어 메이저 챔피언을 탄생시키며 전성기를 구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