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머니
상태바
세리머니
  • 우승오 기자
  • 승인 2009.03.18 16: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호일보 우승오 기자
스포츠의 묘미는 뭐니뭐니 해도 짜릿한 승부를 만끽하는 데 있다. 뒤쳐지던 응원팀이 역전승이라도 거두거나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선수가 결승선을 맨 먼저 통과라도 하면 그야말로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다. 더불어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 자체를 감상하거나 짧은 순간에 선수의 개성을 가장 강렬하고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세리머니’를 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비록 콩글리쉬이긴 하지만 세리머니는 크게 ‘골 세리머니’와 ‘우승 세리머니’로 나뉜다. 축구와 같은 단체전은 골 하나가 큰 의미를 지니기 때문에 상대방 골네트를 가른 선수는 매 순간 저마다의 독특한 ‘골 세리머니’를 하며 기쁨을 만끽한다. 100m 달리기 같은 개인 종목에서 우승을 한 다음에 자국의 국기를 몸에 감고 트랙을 도는 것도 일종의 ‘우승 세리머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 국가대표팀 거스 히딩크 감독의 ‘어퍼컷 세리머니’와 안정환의 ‘반지 세리머니’ 2006년 제1회 WBC대회 당시 일본전에서 결승 타점을 작렬시킨 뒤 나온 이종범의 ‘만세 세리머니’ 등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뇌리 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최근 전북 현대의 이동국이 홈개막전에서 2골을 몰아넣는 맹활약을 펼치고도 ‘부주의한 세리머니’가 빌미가 돼 퇴장 당하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다. 득점 후 코너 깃발을 발로 차는 골 뒤풀이를 한 탓에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한 것이다. K리그 규정상 상대 선수나 관중들에게 도발하거나 조롱하는 제스처를 취한 선수에게는 심판이 경고를 줄 수 있다는 조항에 근거해서다. 하지만 상대에 대한 지나친 비하나 혐오감을 주는 행위가 아니라면, 어느 정도 운영의 묘를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선수들의 독특하고 다양한 방식의 세리머니는 팬들에게는 또 다른 중요한 볼거리이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