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어 학교 급식으로 사용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는 질문에 학교에 미국산 쇠고기 사용 중단을 적극 요청하겠다는 답변이 54.1%를 차지해 자녀의 먹거리 문제만큼은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
그 뒤를 이어 무조건 먹지 않게 하겠다는 의견이 32.8%를 차지 했으며, 의심은 가지만 어쩔 수 없이 먹게 하겠다는 답변이 9.0%, 광우병의 위험이 없으므로 안심하고 먹게 하겠다는 의견은 4.1%에 불과했다.
이번 미국산 쇠고기 수입 조치에 대한 평가로는 전체 응답자의 87.6%가 반대의사를 나타냈다.
반대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복수 응답)에는 반대 응답자의 대다수인 93.0%가 ‘광우병 위험’을 들었고, 이번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조치 결정이 정치적 논리에 의해 급하게 결정되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도 54.7%에 달했다.
이어 ‘국내 축산 농가 보호’를 위해서가 50.2%, 수입 쇠고기가 한우보다 맛과 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의견은 20.9%를 차지했다.
반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조치에 찬성하는 이유(복수응답)로는 찬성 응답자의 96.7%가 ‘국제 관계의 필요”를 찬성의 이유로 꼽았으며 91.8%는 비교적 적은 가격 부담을 이유로 들었다.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힐 수 있는 기회라는 답변은 86.9%를 차지했다. 하지만 찬성자 중에서 광우병의 위험이 없기 때문에 수입 조치에 찬성한다는 답변은 비교적 낮은 37.7%에 불과해 수입 조치에 찬성하는 입장이라도 광우병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된다면 구매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89.5%가 ‘먹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고 ‘안심하고 먹는다’는 의견은 3.8%에 그쳤다.
마지막으로 미국산 쇠고기 외에 호주 등 다른 국가의 수입 쇠고기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58.7%가 ‘먹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고 ‘안심하고 먹는다’는 의견은 13.8%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안감이 수입 쇠고기 전반에 대한 불안감으로 확산되어 있음을 반영했다.
이번 조사결과와 관련 부모2.0 손병목 소장은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학교 정책의 문제에 대해서 비교적 수동적인 자세를 취한다”고 전제한 뒤 “따라서 이번 설문 결과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자녀의 먹거리 문제만큼은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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