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산부인과, '황혼기의 성'... "인생의 클라이막스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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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산부인과, '황혼기의 성'... "인생의 클라이막스될 수 있다"
  • 한상훈 시민기자
  • 승인 2008.03.0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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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이혼율이 세계에서 두세 번째로 높다고 한다. 처음의 사랑이 끝까지 유지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신혼 후 노년기까지 잘 보내고 있는 부부들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지 않을까?

이삼십년 이상 결혼생활을 잘 유지한 부부라면 머리에서 발끝까지 배우자의 표정 하나만 보고도 상대의 의중을 알 수가 있다. 장수하는 사람들을 보면 부부 모두가 오래살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비결을 물어보면 소식과 적당한 노동 그리고 즐겁게 생활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성생활도 빼놓지 않는다.

보통 여성들의 폐경 평균 나이는 51세 정도 된다. 남성들은 그 보다는 늦지만 분명 갱년기가 찾아온다. 여성의 경우엔 여성호르몬의 급격한 감소가 원인이 되고 남성의 경우엔 남성호르몬의 점진적 감소가 원인이 된다. 갱년기에 접어드는 나이가 되면 퇴직을 앞두거나 자녀들이 독립하여 생활에 큰 변화가 찾아온다. 그러면 부부사이에 일과 자녀에 대한 대화도 뜸해지는데, ‘부부의 성생활도 끝나는 거 아니냐’라고 생각들 한다. 그러나 폐경기 이후에도 20~30년 이상의 여명이 남아 있다. 오히려 가족 부양이나 자녀 교육 부담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배우자가 있는 한 폐경기 이후에도 성생활은 필요하다. 잘만 생활하면 황혼기는 인생의 클라이맥스가 될 수 있다.

젊음이란 나이가 적다는 것이 아니라 활기가 있어 자유롭게 생각하고 용감하게 행동할 수 있는 걸 뜻하듯이, 늙음이란 나이가 많다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성공은 못했더라도 실패한 인생을 원하지 않는다면 지금부터라도 젊게 살아보자.  젊게 살기 위해서라도 노년기의 성은 중요하다. 성은 신이 인간에게 주신 가장 공평한 선물이자 큰 즐거움이다. 다른 무엇에 비해 성은 쉽게 누릴 수 있는 기본적인 생활의 일부이다. 성생활을 단지 늙었다는 이유로 등한시하기엔 스스로 인간만의 특권을 차버리는 것이다.

물론 나이가 들어서 노년기가 오면 남성은 발기가 잘 안되거나 지속력이 떨어진다. 여성들은 질이 위축되고 질 분비물이 적어져 성교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부부 모두 잠자리에 대한 욕구는 감소되고 성감은 떨어진다. 그러나 전에 비해 성관계 횟수는 줄더라도 노년기도 성생활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그렇다면 사랑스러운 잠자리를 위해서 필요한 노력은 무엇인가? 

첫째, 부부가 같이 놀자. 오히려 배우자가 편하다. 같은 취미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친밀감은 성생활로 향하는 길이 된다.

둘째, 부부가 여행을 떠나보자. 미처 몰랐던 세상에 기뻐한다. 추억의 장소면 더 좋다. 다시 한 번 적극적인 성생활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셋째, 애정 표현을 자주 하자. 이제는 쑥스러운 나이도 지났다. 잦은 애정표현은 배우자를 부드럽게 만들어 성생활로 가는 문을 열 수 있다.

넷째, 손을 잡고 포옹하자. 자연스러운 스킨십은 부담이 없다. 또한 잠자고 있던 성을 깨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

다섯째, 힘이 부치면 테크닉으로 이겨보자. 아로마오일을 이용한 마사지나 성관계 시 식물성 윤활제는 배우자의 긴장 완화에 도움을 준다.

여섯째, 간헐적인 약물이나 호르몬 보충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부부 모두 꾸준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단이 중요함은 물론이다.

일곱째, 마지막으로 자녀들의 역할이 필요하다. 부모의 건강에 대한 배려와 죽음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는 자식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또한, 부모의 성생활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었다. 지금까지는 먹고 살기 바빠서 부모에게 무관심 했다고 하더라도 이제부터라도 짬을 내어 부모를 찾아뵈는 게 자식의 도리일 것이다. 부모로 부터 받은 사랑의 빚을 노년기의 부모에게 돌려드리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 데일리경인 한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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