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혜 의원은 2일 5백여명의 공직자가 모인 시청대회의실에서 열린 월례회에서 2월에 다녀온 캐나다, 미국 탐방에 대한 보고를 했다.
약 2주전에 있었던 일명 ‘의회사무과 도서사건’에 대한 사과로 보고를 시작한 최의원은 “수십년간 법을 집행하는 공무원을 앞서기 힘들지만 공무원은 대안이 부족하므로 의원은 대안을 제시해주어야”한다며 “견문을 넓히기 위해 독서와 여행을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최의원의 PT는 지성과 감성이 어우러진 알찬 내용이었으며, 의원의 해외탐방이 의정활동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증명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이다.
최의원은 이전에도 해외탐방 후 여러번 모범적인 탐방보고서를 제작한 것으로유명하다.
<PT의 내용> 나는 미국과 토론토의 공립도서관 6군데에서 직접 공부하면서 도서관을 꼭 시비로 땅을 매입해 지을 필요가 없이 임차를 해서 운영하거나, 큰 건물을 허가할 때 도서관건립을 권유하면 이들처럼 동네마다 도서관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홍보관으로 만든 시청로비를 토론토시청은 공립도서관으로 만들어 개방하고 있음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또한 도서관이 시비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그들처럼 매달 기부금을 받는 것도 생산적인 일임을 알게 되었다. 토론토나 뉴욕, LA의 쓰레기 정책을 보고 우리가 그들보다 훨씬 내실있게 쓰레기분리수거를 하며 더군다나 음식물자원화센터까지 설치,운영하는 선진행정을 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환경과를 격려해 줄 일이다. 그 자신감으로 토론토시청에 찾아가 오산시 쓰레기처리행정의 우수성을 알리고 음식물자원화센터의 수입을 제안하게 되었다. 토론토 시장의 이메일을 통하여 이 제안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분리수거가 더욱 안되고 있는 뉴욕시의 유력신문에 독자투고도 하려고 한다. LA의 한 공립학교에서는 영어뿐만 아니라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모국어를 가르치기 위해 아예 'dual language (이중언어)'반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었다. 이들은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영어가 늦는다는 사실에 전혀 위기감을 느끼지 않는다. 시간이 해결해 줄 것임을 믿기 때문이다. 한국어가 늦는다고 너무 야단을 떨 것이 아니라 천천히 기다리며 다문화가정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재고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다. 장애인이 대접받는 그들의 정책과 시민의식을 보며 장애는 그들에게 하나의 ‘문화’임을 알았다. 그들은 다문화를 차별하지 않듯이 장애인과 그냥 어울려 살아가는 것이다. 거의 모든 버스가 기본적으로 저상버스이고 장애인이나 유모차를 가진 사람이 타면 버스는 바닥으로 내려앉는다 (kneeling). 휠체어가 올라오면 버스 앞부분의 좌석이 벽으로 붙고 그 자리에 휠체어가 들어가며 안전벨트까지 채우게 된다. 장애인은 이 일을 도와주는 운전기사에게 고맙다고 ‘Thank you, I appreciate...'를 연발하며 이 과정에 시간이 걸린다고 투덜거리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LA의 한 ‘Senior center (노인센터)’에서는 백인계, 멕시코계 등 노인들이 따로따로 모이면서도 전체적으로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며 우리나라 다문화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았다. 미국이나 캐나다나 미술관, 박물관 등의 공공시설의 안내원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아주 많았다. 나이들어서도 사회에 공헌하는 나라, 노인들을 고용하는 선진국을 보며 우리도 빨리 배워야한다고 생각했다. 뉴욕 브로드웨이의 뮤지컬 ‘라이언 킹’을 보고는 그 창의성과 배우들의 실력에 눈물이 났다. 인간의 창의성이 자본과 만났을 때 사람들은 아무리 경제가 어려워도 흔쾌히 지갑을 연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LA의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만난 ‘water show(물쇼)'도 마찬가지였다. 물웅덩이를 만들어놓고 어떻게 배우들을 출연시킬 생각을 했을까? 마치 콜럼부스의 달걀같았다. 이렇듯 창의성을 키우는 혁신교육을 우리는 잘하고 있는가? 만약 예산이 끊겼을 때 지속할 수 없는 교육이라면 그것은 ’혁신‘이 아니다. 교육은 창의성,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인데 돈이 없다고 생각을 못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LA의 산타모니카 산기슭에는 석유재벌 ‘게티’라는 사람이 우리 돈으로 1억3천만불을 들여 Getty center(게티센터)를 건립하고 예술작품과 아름다운 정원을 제공하며 전세계인에게 그것도 무료로 개방하고 있었다. 그는 재단에 7억불을 기부했다고 한다. 내가 가 본 미술관 중 그 설립정신과 관객을 배려하는 시설이 가장 감동적이었던 ‘게티 센터’에서 진정한 부자의 의미를 되새겼고 시민의 안식처가 되어야 할 ‘문화공장 오산’의 역할을 생각했다. 그렇게 위험하다고 들어왔던 악명높은 뉴욕이 쥴리아니 시장의 단호한 행정으로 매우 안전한 도시가 되어 전세계인을 마음놓고 다니게 하는 것을 보고 좋은 도시를 만드는 ‘리더’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또한 복잡하고 낡고 지린내나고 먹다 남은 햄버거를 찾으려 쓰레기통을 뒤지는 노숙자들이 많은 뉴욕의 지하철을 타면서 우리나라가 앞서가는 나라임을 알았다. 미국이나 캐나다는 공공질서에 관한 한 투철한 의식이 있어 화장실에서는 예외없이 한 줄을 서고, 물비누와 손건조기를 비치하여 사람들은 화장실 사용 후 반드시 손을 씻는다. 토론토의 경우 눈이 오면 길에서 스키를 타고 출근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인데 대형 중형 소형의 제설차량이 재빨리 출동하여 눈을 치운다. 또한 개인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는 도로변의 비치대가 매우 정리가 잘되어 있고 시가 대여하는 자전거들도 곳곳에 자리잡고 있어 원하는 시민이 기계에 돈을 넣고 타다가 목적지에 놓고 오면 되니 자전거도시를 지향하는 오산시가 배울 점이 많았다. 그 외 많은 곳을 돌아보며 너무나 많이 느끼고 배웠으나 그것을 다 열거하지 못함을 아쉽게 생각한다. 2년 전 북유럽 학교탐방을 통해, 좋은 시설이 교육을 성공시킨 것이 아니라 한 아이도 포기할 수 없다는 열정과 사랑이 북유럽교육의 가장 큰 성공요인이었슴을 깨닫고 왔듯이 이번 탐방을 통해서도 나는 무엇보다 그들의 ‘정신’을 배우고 왔다. 이 모든 결과는 나의 뇌리 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의정활동에 놀라운 상승작용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 최선을 다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고 늘 공부하는 자세로 시민에게 봉사하는 의원이 될 것임을 다짐한다.
| |
저작권자 © 윈뉴스(win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