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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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문
  • 우승오 기자
  • 승인 2013.03.1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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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는 하루였죠/ 그래도 우리 참 잘했죠/ 이제 둘만의 시간/ 부서지는 파도소리/ 행복한 비명소리/ 축하해요 그대여/ 나를 차지했군요/ 이제는 밤마다 헤어지는 일/ 더 이상 안 해도 되요/ 오늘부터 우리 함께/ 잘 살아요 잘 살아요/…(중간 생략)…/눈부시게 파란 하늘/ 행복한 그대 얼굴/ 고마워요 그대여/ 나와 결혼해줘서/…(이하 생략)/.

가수 유리상자의 ‘허니문’이라는 곡의 가사 중 일부다.

결혼을 앞둔 사람이라면 누구나 낭만적인 허니문(honeymoon)을 꿈꾼다. 그 순간들은 일생에 한 번뿐인 특별한 순간이기 때문이다.

허니문은 ‘꿀처럼 달콤한 달’이라는 뜻으로, 결혼 직후의 즐겁고 달콤한 시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다른 말로 밀월 또는 신혼이라고도 한다.

허니문 기간은 비단 신혼부부에게만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정치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정치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민의에 의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대통령의 장도를 축하해주는 의미에서 정치권이나 언론은 정치적 허니문 기간을 주는 게 관례다.

지지 여부를 떠나 국민의 이름으로 탄생한 국가의 지도자에게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준다는 의미다.

통상 6개월간 주어지는 정치적 허니문 기간에는 극단적인 비판을 자제하고 대통령이 차분하게 국가 경영의 초석을 다질 수 있도록 힘을 모은다.

제18대 박근혜 대통령이 그제 취임했다.

허나 박근혜 정부의 허니문 기간이 있을지 의문이다.

임기는 시작됐는데 신임 국무총리와 내각이 탄생하지 않아 당분간 ‘나홀로 대통령’이다. 정부조직도 확정되지 않았고, 신설 부처 장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일정조차 잡히지 않았다.

새 대통령과 옛 국무위원들의 ‘불편한 동거’도 언제까지 지속될지 미지수다.

여당의 전략 미숙 탓인지 야당의 발목잡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허니문 기간의 길이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그들(신혼부부)이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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