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중학교의 절반 정도가 기존 동아리 활동을 감축했다. 창의적 체험활동 또한 상당수 중학교에서 감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현상은 정부의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에 따른 교육과정 개정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김상곤)이 최근 도내 중학교의 교육과정 편성 현황을 파악한 결과, 2학기 들어, 1학년 244교와 2학년 257교가 동아리 활동을 감축하였다. 전체 490교 중에서 각각 49.8%와 52.4%이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1학년 361교(73.7%)와 2학년 373교(76.1%)에서 감소되었고, 490교 전체적으로 평균 감축시수는 각각 13.9시간과 14.0시간이다. 한 학기 51시간의 창의적 체험활동에서 약 1/4이 줄어든 셈이다.
1~2학년과 달리, 2007 개정 교육과정을 적용받는 3학년은 325교(66.3%)가 특별활동을 감축하였고, 중학교 전체적으로 평균 11.0시간 줄었다.
교과 수업시수 또한 1학년 76교, 2학년 58교, 3학년 95교에서 감소되었다. 도내 중학교 전체적으로 평균 2.6시간, 2.0시간, 3.3시간이 줄었다. 지난 7월 교육과정 개정으로, 이번 학기부터 중학교의 모든 학년에서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을 의무적으로 실시한 결과다.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는 당시, 학교폭력 방지․대응과 인성교육 강화를 목적으로, 정부의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에 따른 중학교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을 학년별로 연간 34~68시간(총 136시간) 편성하도록 교육과정에 반영했다.
교육과정을 따르기 위해, 도내 중학교들은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을 감축하거나 학교스포츠클럽 활동 시간을 순증했다. 이 때문에 창의적 체험활동의 4개 영역 중에서는 동아리 활동시간이 가장 많이 감소된 것.
경기도교육청 학교혁신과 관계자는 “개정 전후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며,
“창의적 체험활동과 동아리 활동 시간을 줄여 학교스포츠클럽 시간이 늘어난 결과는 여러 모로 안타까운 점”이라고 말했다.
또 "인성교육을 위한 교육정책이 또 다른 인성교육의 소홀을 가져왔다"며, “교육과정 편성권이 없는 도교육청으로서 한계가 뚜렷하지만, 도내 학교들과 다양한 방안을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