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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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연습
  • 우승오 기자
  • 승인 2012.08.21 2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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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시작된 ‘2012 을지연습’이 한창이다. 을지연습(乙支練習)은 ‘을지 포커스 렌즈’(Ulchi-Focus Lens)로도 알려져 있는 ‘을지 프리덤가디언 연습’(Ulchi-Freedom Guardian)의 줄임말로 유엔군사령부 주관으로 1960년대부터 실시해 오던 ‘포커스렌즈 연습’과 1968년 1·21사태 이후 정부에서 실시해 오던 ‘을지연습’을 1976년부터 통합해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훈련이다.

그렇다면 왜 ‘갑지’나 ‘병지’가 아닌 ‘을지’연습일까. 혹자는 을지문덕(乙支文德)장군과 연관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심지어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이 같은 의견을 기정사실화해 홍보물로 제작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지난 2009년 제작한 을지연습 홍보물에서 유래를 이렇게 설명했다. “을지연습은 고구려의 명장 을지문덕 장군의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그 이름을 따서 명명했습니다. 을지연습은 국가 비상사태에 대비해 1968년부터 행정기관 및 주요 민간업체들이 참여해 비상시 신속하고 효과적인 국민생활 안정, 정부 기능 유지, 군사작전 지원을 목적으로 실시하는 국가위기관리 종합훈련입니다.”

다른 견해는 군사적 의미의 ‘을지’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영토는 전략적으로 갑·을·병지(地)로 나눈다. 갑지는 전쟁이 발발할 경우 직접 맞닥뜨리는 휴전선 인근 지역이다. 을지는 후방지역을, 병지는 군사적으로 특수지를 의미한다. 따라서 을지연습은 을지인 후방지역에서 하는 연습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의견은 연습 시 사용하는 보고서 용지의 종류에서 기원을 찾고 있다. 문서는 실제 업무문서인 갑지(紙)와 연습문서인 을지로 나뉜다. 전쟁 상황을 가상해 실제 업무문서인 갑지가 아니라 연습문서인 을지로 문서를 주고받으며 하는 연습이라는 것이다.

한자로만 보면 첫 번째 견해가 그럴듯하게 들린다. 도대체 뭐가 맞는 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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