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과 학부모 죽이는 현행 대학입시안 전면 폐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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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과 학부모 죽이는 현행 대학입시안 전면 폐지하라!”
  • 장현주 시민기자
  • 승인 2007.11.2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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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데일리경인 장현주 기자]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의 모임(상임대표 최미숙)은 29일 2008년도 대학입시안이 학생과 학부모에게 수능 등급제 모순, 내신 실질반영률 혼란과 사교육비로 가계 부담만 주고 있다며, 성명서를 내어 이를 폐지할 것을 촉구했다.

   성 명 서


“ 수능 등급제의 모순으로 인한 혼란스러움 속에 2008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요강이 나왔다.
12월 20일부터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정시모집에서는 전국 199개 4년제 대학에서 모두 18만 천명을 선발하게 된다.

 발표를 보면 내신 실질반영비율이 128개 대학은 30%대를 반영, 63개 대학은 40~50%, 50% 이상을 반영하는 대학이 30개로 나타났다. 하지만 항상 관심의 초점이 되는 서울지역 주요사립대학들의 내신 실질반영률은 20%에도 못 미치는 1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등급제는 내신반영을 높이고 학부모의 사교육 부담을 줄여 보자는 취지로 도입했다. 그러나 결과는 역시 참담하다. 무능하고 무책임한 교육행정의 실패로 교육의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만 희생을 치르는 결과를 부른 것이다. 교육현실을 외면한 채 이론만으로 밀어붙인 예견된 정책 실패의 대가는 고스란히 죄 없는 학생과 학부모가 짊어지고 있다.

 고교별로 존재하는 엄연한 수준차이를 무시하고 일괄적으로 내신 반영률을 적용한 우를 범한 것이 우선 문제다. 또 수능등급제를 실시한다고 해서 어떤 대학이 학생부의 비중만을 높여 학생들을 뽑을 수 있을 것인가. 그런 결과를 예상도 고심도 하지 않은 교육부의 탁상행정에 울화가 치민다.

 그렇다고 이제라도 정부나 교육부가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학교현장에서 입시지도를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주는 것도 아니다. 어떤 대안 마련도 없이 방치하면서 공교육 현장이 손을 놓고 있다는 것은 학생과 학부모들을 기만하고 우롱하는 처사여서 이미 그 존재가치를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정부나 교육부의 기대와는 달리 사교육 부담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교육현장에 회의를 느껴 해마다 엄청난 학생들이 해외 유학을 떠난다. 대입관련 일회 상담비용 30만원, 논술학원비 90여만 원이 소요되는 현실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대학마다 다른 맞춤식 논술비용으로 학생과 학부모는 이루 말할 수 없는 혼란과 가계 부담을 느끼고 있다.

오죽하면 대한민국의 학부모가 된 것을 죄인으로 생각하는 풍조가 횡행하겠는가. 정부와 교육부는 국민 앞에 석고 대죄해야 한다.  물론 대학도 입시정책 실패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우수학생을 유치한다는 명목으로 학생부의 비중을 대폭 낮추고 힘겨루기 속에 혼란만 가중 시키며, 또한 엄청난 대입 원서비로 잇속만 챙기는 장사를 하고 있다. 대학들은 각성하고 비싼 원서비와 등록금의 사용 내역을 낱낱이 밝혀 투명하게 거듭날 것을 권고한다.

 공교육의 가치가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교육부의 존재가치마저 의심받고 있는 오늘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정부는 학생과 학부모를 죽이는 현행 대학입시안을 전면 폐지하라. 백년지대계가 위기에 처한 현실을 직시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2007년 11월 29일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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