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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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란?
  • 우승오 기자
  • 승인 2012.05.2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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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준석 비상대책위원의 엽기만화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물론 이 위원은 파문이 번지자 문제의 만화를 내리고 이해당사자에게 사과했지만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 위원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본 만화 ‘삼국지’를 패러디한 만화를 링크했다. 관우가 전투에서 적장의 목을 베어 바닥에 내팽겨치는 장면이 본래 만화 내용이다.

문제는 패러디 내용에서 불거졌다. 관우 얼굴엔 지난 4·11 총선에서 통합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에게 쓴잔을 마신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의 얼굴이, 목이 잘린 적장의 얼굴엔 문 고문 얼굴이 각각 대신했다.
만화는 관우로 분한 손 후보가 “명만 내리시면 (문)재인의 목을 베어 오겠다”고 말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손 후보가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주는 술 한 잔을 마신 뒤 문 고문의 목을 베어 돌아온다는 게 만화의 내용이다.

만화 속 손 후보는 목이 잘린 문 고문의 머리를 땅에 내팽겨 쳤고, 이 위원이 “재인의 목이다!”라고 외치자 손 후보가 입을 가리고 미소를 지으며 딸꾹질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이 만화는 4·11 총선 전인 지난 3월부터 인터넷 상에서 유포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만화가 논란을 불러일으키자 이 위원은 해당 링크를 삭제하고 8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사과의 글을 남겼다.
하지만 인터넷 상에선 이 위원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비등하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이런 만화를 만든 원작자의 정신 상태가 궁금하다”고 힐난했고,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젊은 애가 정칫물을 마시더니 곱게 실성했네요”라고 공격했다.

2천500년 전, 공자는 ‘정치란 정확한 단어와 올바른 언어의 구사’라고 했다. 이른바 정명(正名)이다. 상대당 대선 후보를 ‘숙청대상’으로 규정하는 게 공자가 말한 정치, 곧 정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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