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후보 사퇴 기자회견 “가장 낮고 힘든 자리에서 헌신하겠습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가 23일 오후 3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11총선에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공동대표는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말문을 연 뒤 “많은 분들이 긴 시간 애써 만들어온 통합과 연대의 길이 저로 인하여 혼란에 빠졌다”고 사죄했다.

그러면서 이 공동대표는 “야권단일후보들이 이길 수 있다면 기꺼이 어떤 일도 해야 한다”며 “진보의 도덕성을 땅에 떨어뜨린 책임도 당연히 저의 것”이라고 사퇴의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 이 공동대표는 “야권단일후보가 전국에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부족함도 갈등도 없지 않았다”면서 “경선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저”라고 말했다.

자신의 후보 사퇴가 야권단일후보에 대한 갈등을 해소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도 표현했다.

이 공동대표는 “정권교체가 아니면 민주주의도 경제정의도 평화도 그 어느 것도 기대할 수 없기에, 야권단일후보를 당선시켜 달라”면서 “야권연대를 만들어냈다는 잠시의 영광보다 야권연대의 가치와 긍정성을 훼손한 잘못이 훨씬 큰 사람으로서, 부족함 채우고 차이를 좁히며 갈등을 없애는데 헌신해 전국에서 야권단일후보를 당선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이 공동대표는 “존경하는 관악주민 여러분, 경험 짧고 뿌리도 얕은 저에게 흔들림 없는 야권연대로 정권교체를 만들어내라고 명하셨다”면서 “고맙다는 인사 채 드리기도 전에 잘못된 일로 심려를 끼쳤다”고 사죄했다.

끝으로 이 공동대표는 “어렵게 이루어진 야권연대가 승리하도록, 반드시 정권을 교체할 수 있도록 가장 낮고 힘든 자리에서 헌신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