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대왕님, 수원화성 성안 건축 규제 좀 풀어주세요”

수원화성문화제 능행차 격쟁 때 사회 현실 문제점 해결 호소

2011-10-06     장현주 기자
▲ 수원화성문화제 능행차연시 모습(지난해). ⓒ 뉴스윈

수원화성문화제 하이라이트 정조대왕 능행차연시 때 연출되는 ‘격쟁’에서 올해는 화성 성안의 건축 규제를 완화와 프로야구 제10구 유치에 대한 염원이 제기될 것으로 알려져 그 결과가 주목된다.

5일 수원시에 따르면, 올해 정조대왕 능행차에 한 백성이 갑자기 나타나 “전하가 축성한 화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세계만방 유람객이 찾아오게 됐으나 정작 성 안에 사는 백성은 문화재 보호 때문에 집을 짓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한다.

이에 정조대왕은 수원 유수에게 “이게 무슨 말이냐”고 묻고 어려움을 해결해주라고 명을 내려 정조를 수행하던 수원 유수, 즉 염태영 수원시장이 어떻게 설명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다른 백성은 “요즘 백성들이 가족으로 딱딱한 공을 만들어 방망이로 치는 야구라는 운동을 즐기는데 수원에서는 구경할 수 없다”면서 “프로야구 열 번째 구단을 만들어 수원으로 보내달라”고 탄원한다.

격쟁은 임금 행차 때 꽹과리를 치며 나타나 억울한 일을 호소하는 조선시대 민원 제기 절차로 능행차연시 프로그램의 하나로 자리 잡으며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능행차연시의 격쟁은 또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고, 수원지역의 관심사를 대변하고 있어 해마다 격쟁의 소재와 그에 대한 정조대왕, 또는 수원 유수의 답을 기다리게 한다.

한편, 지난해 능행차연시 격쟁에서는 대학 등록금 부담, 고학력 청년 실업, 출산율 저하, 맞벌이 가정 자녀 양육 등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이밖에 주택난, 교통난, 서민 생계, 재래시장 활성화 등도 과거에 자주 등장하던 소재였다.

올해 제48회 수원화성문화제 능행차연시는 8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수원시 장안문, 행궁, 팔달문 구간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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