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출마선언 “한강운하 폐기, 전세난 최소화”

2011-09-21     김광충 기자

“한강운하는 폐기하고 자연형 한강을 복원하겠습니다. 재생에너지 확대는 물론이고 기상이변으로 인한 재난에 대비하는 안전한 녹색서울을 만들겠습니다.”

박원순 변호사가 21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10월 26일 치러질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 한 말이다.

박원순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10년이 ‘도시를 위해 사람을 잃어버린 10년’이라면 앞으로 10년은 ‘사람을 위해 도시를 변화시키는 10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예비후보는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전시성 토건예산을 삭감하고 그 재원으로 복지‧환경‧교육 등 시민의 삶을 보듬고 삶의 질을 높이는데 투자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시의회‧교육청과 협의하여 친환경무상급식정책을 조기에 확정해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일자리문제 해결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공약도 이어졌다. 박 예비후보는 “소외된 취약계층과 청년들이 일어설 수 있는 사회복지적 일자리와 창조적 벤처기업의 창업과 경영에 필요한 정책지원에 나서겠다”면서 “그 일환으로 사회투자기금과 중간지원기관, 유통지원기구의 설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 예비후보는 “재건축‧재개발의 과속추진을 방지하고 이주시기의 조절과 새로운 임대정책을 도입하겠다”면서 “SH공사의 개혁을 통해 전세난을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시장 지낸바 있는 이명박 대통령과 오세훈 전 시장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박 예비후보는 “이명박,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만든 서울은 천만 시민의 서울이 아니다”면서 “두 사람의 대권 꿈이 커가는 지난 10년 동안 시민들의 꿈과 희망은 오히려 축소되고 실종됐다”고 꼬집었다.

“체념이 일상이 되고, 희망은 뒷전으로 밀려났습니다. 불안하고 피곤한 도시가 되어버렸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서울시민은 빚쟁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두 전임 시장을 거치면서 서울시 부채는 8조에서 25조 5천억 원으로 늘었습니다. 연간 이자만 1조원이 넘습니다. 겉모습 치장하고 보여주기 행정하느라 재정이 파탄났습니다.”

박 예비후보는 “서울시장은 자신의 꿈을 추진하는 자리가 아니라 서울시민들의 꿈과 희망을 정책으로 담아내는 자리”라면서 “사욕을 버리고 공평무사한 행정을 펴 과잉으로 정치화된 서울을 바로잡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깊은 생채기에도 새살은 돋습니다. 시민 여러분이 함께 하면 새로운 길을 반드시 만들 수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시민 여러분의 힘으로 서울을 바꾸고 시정을 바꿀 때입니다.”

한편, 보수성향인 이석연 변호사(전 법제처장)도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수도이전에 찬성 내지 주도했던 사람들에게 다시 한 번 맞서서 서울을 살리기 위해 돌아왔다”면서 10.26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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