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민주당 입당? 당장 할 수는 없다고 생각” 묘한 여운

한명숙 전 총리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서울시장 범야권 단일후보 가능성이 높아진 박원순 변호사가 14일 민주당 입당 가능성과 관련해 “지금 제가 당장 민주당 입당을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이날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과 한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저는 야권 단일후보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지금도 그런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하면서 위와 같이 밝혔다.

다만 박 변호사는 “여의도 정치로 대변되는 정치를 혁신하려는 움직임이 조금 더 본격화 되면 기꺼이 그런 노력에 함께 할 용의가 있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박 변호사는 “국민들이 기대하는 것은 지금 정치와는 다른 혁신과 통합이라 생각한다”면서 “지금 민주당이 이미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여러 정당들과 함께 통합 움직임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 범야권 단일후보가 되면 민주당에 입당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다고 봐도 되겠느냐’는 질문엔 “그런 취지보다는 지금의 민주당이 아니라 정말 우리 사회, 우리 국민들 수준에 맞는, 요구에 맞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려고 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껴안는 새로운 정당으로 태동하려고 노력한다면 함께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박 변호사는 또한 정치나 행정 경험은 없기 때문에 시험대에 올랐다는 지적에 대해 “아무래도 현실정치의 입장에서 보면 초보에 불과하다”면서 “전통적인 정치가 아니라 정말 국민들의 소망을 제대로 드러내고 실천해가는 그런 정치, 그런 쪽이라면 제가 지금까지 시민들과 함께 이뤄왔던 것들이 바로 시민들이 요구하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경륜을 갖춘 훌륭한 분이셔서 서울시장도 얼마든지 잘 해내실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정부에서 여러 가지 핍박도 받으시고 그런 것 때문에 고민 끝에 출마를 안 하시기로 결심하신 것이 아닌가”라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아울러 박 변호사는 서울시는 물론 이명박 정부의 실정이나 파탄이 출마 계기가 된 만큼 오는 10월 26일 치러질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과 시민들이 힘을 합쳐야 하는 건 “시대적 요청”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박 변호사는 지난 6일 안철수 교수(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원장)와 후보 단일화 이후 지지율이 급상승 중이다. 박 변호사의 야권 단일후보 출마 여부는 천정배 예비후보와 신계륜 전 의원 등 민주당 내부 경선이 이뤄지는 25일 이후에야 본격 논의될 전망이다.

이에 맞설 한나라당의 10.26서울시장 보궐후보로는 나경원 최고의원과 김충환 의원, 김황식 국무총리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김기현 대변인은 13일 서울시장 후보 선출 관련 현안 브리핑을 통해 “이번 주중으로 후보선출 절차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며 현재 당 내·외의 유력한 후보들을 접촉 중에 있다”면서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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