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쪽 "유시민이야 말로 단물 정치인" 맹공

유시민 쪽 "어제 TV토론은 의리없는 정치인에 대한 문제 반영한 것"

2007-09-07     석희열 기자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들 간 치고 빠지는 '격투기' 공방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6일 밤 첫 TV토론에서 유시민 후보로부터 '곶감 항아리' '의리없는 정치인' 등으로 정면 공격을 당한 정동영 후보 쪽이 반격에 나섰다. 두 후보 간 장외 게임이 시작된 것이다.

정 후보 쪽 정청래 의원은 7일 오후 국회 기자회견장에 들러 "유시민 후보야 말로 곶감 항아리"라며 "지금까지 노무현 대통령 이름 팔아서 온갖 단물은 다 빼먹고 지금 와서 '친노 후보가 아니다'라고 주장한다"고 맹비난했다.   

정 의원은 이날 '말바꾸기 거짓말경연대회 기네스북 보유자' '단물 정치인' '칠면조 후보' '달쓰맨'(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사람)등 사용 가능한 온갖 낱말로 유 후보를 짓눌렀다.

그는 "유리할 때는 노 대통령의 경호실장을 자처하며 온갖 단물을 다 빼먹더니 이제 와서 대통령이 힘이 빠지고 득표에 도움이 안 될 것 같으니까 반노의 길을 가는 유시민 후보의 현란한 행보에 국민들은 어지럽다"며 "유 후보야 말로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의리없는 정치인"이라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참여정부 들어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은 정치인이 유시민 후보고 참여정부 탄생 이후 국회의원 두 번 한 사람은 유시민 후보 밖에 없다"며 "이처럼 대통령을 이용해 온갖 단물을 다 빼먹고 반노의 길을 걷고 있는 유 후보는 단물을 다 빼먹고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후보와.다를 게 없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앞서 이날 아침 <문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

또 정동영 후보 쪽 노웅래 대변인도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자꾸 의리 의리 하는데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의리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며 "국민과의 의리가 중요한 것인지, 특정 권력자와의 의리가 중요한 것인지 확실히 밝혀 달라"고 유 후보를 압박했다.

노 대변인은 "우리는 열 번이고 백 번이고 국민과의 의리를 지키는 게 순리임을 관철할 것"이라면서 "맹목적 무분별한 의리라면 조폭 사회와 다를 게 없고 그 자리에서 그대로 함께 망하자는 의리라면 우리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시민 후보 쪽은 정면 대응을 자제하면서도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허동준 공보특보는 <데일리경인>과 통화에서 "어제 유 후보의 발언 취지는 참여정부에서 장관을 지내고 당 의장을 두 번이나 한 정 후보가 열린우리당을 버리고 나가 참여정부를 부정하면서 유리한 것은 자신의 공이고, 불리한 것은 남의 탓으로 돌리는 의리없음에 대한 문제의식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허 특보는 이어 "TV토론에서 있었던 일을 가지고 상대 후보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정치도의를 벗어난 것"이라며 "문제가 있다면 토론회에서 떳떳하게 후보 간 상호토론을 통해 풀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