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김문수 마음 대변한 ‘GTX 조기착공 1위 시위’ 홍보 이유는?

2011-09-01     김광충 기자
   
▲ 경기도 정책포털에 올라온 GTX 조기 착공 요구 1위 시위 홍보글. 경기도 정책포털 화면 갈무리. ⓒ 뉴스윈

경기도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사업 착공 지연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의 1위 시위를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 관공서가 특정인의 1위 시위를 홍보하는 건 유례없는 일이기에 그 배경 또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8월 31일 ‘경기도 정책포털’이라는 자체 홍보 사이트에 ‘GTX 착공 지연 경기도민 뿔났다!’란 제목의 글을 홀렸다. 기사 형식으로 작성된 이글은 1일 오후 현재까지도 사이트의 맨 위에 자리하고 있다.

해당 글에는 ‘의정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지난달 29일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GTX 2012년 3개 노선 동시 조기착공’과 2017년 개통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들은 경기도가 제안한 ‘일산 킨텍스~동탄(77.6㎞)’, ‘서울 청량리~인천 송도(49.9㎞)’, ‘의정부~군포 금정(49.3㎞)’ 3개 노선의 동시 조기 착공을 촉구했다.

이처럼 1인 시위까지 나선 것은 국토해양부가 지난 7월 27일 GTX사업을 사업비 조달이나 투자위험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정부고시 민간제안 사업’으로 추진방식 변경하고 재정경제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해 조기 착공은 사실상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재정경제부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결정하고, 민자사업 제안서를 접수받아 경제성과 기술성 등 민자적격성 조사 등의 절차를 마무리 하려면 착공까지는 최소 2년 6개월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GTX사업은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핵심 공약 사업 중 하나다. 더구나 최근 오세훈 시장의 사퇴 이후 김 지사는 2012년 대통령 선거 한나라당 후보군 중 이름값이 올라간 상황이다.

실제 지난달 28일 <리얼미터>의 2012년 대선 후보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후폭풍으로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이 하락한 가운데, 김 지사의 지지율은 6.5%로 상승해 문재인 변호사(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10.6%에 이어 전체 3위에 오르기도 했다.

따라서 GTX 3개 노선의 2012년 착공은 1위 시위에 나선 ‘뿔난 경기도민’ 보다 김 지사에게 더 절실한 목표라 할 수 있다. 대선 전에 착공돼야 핵심 치적으로 내세워 경기도민은 물론 서울시와 인천 지역 시민들의 표심까지 공략할 수 있는 셈이다.

그렇기에 경기도는 “민간제안사업 방식으로 추진하면 민자적격성 조사 단계에서 경제성과 기술성, 재원대책 등을 한 번에 검토하기 때문에 착공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주장을 반복해 왔다.

김 지사가 대선으로 가기 위해 결코 놓칠 수 없는 동아줄인 GTX 사업은 과연 조기 착공으로 이어질 수 있을 지 이명박 정부의 판단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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