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대부업체 대출 급증, 800억원 ‘빚더미’

2011-08-05     이민우 기자
▲ 대학생들의 대부업체 대출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 뉴스윈(데일리경인)

서울의 한 사립대에 다니는 A양은 어려운 집안 형편에 1학년 초부터 온갖 아르바이트로 생활비와 등록금을 충당해 왔다.

하지만 등록금이 부족한 A양은 대부업체 대출을 받아야 했고, 이자와 원금을 갚아야 하는 상황에서 친구 소개로 노래방 도우미나 술집 알바 같은 불법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학창시절의 낭만은커녕 빚에 허덕이게 된 셈이다.

대학생이 빚을 갚지 못할 경우 사회에 진출하기도 전에 금융채무불이행자로 전락하는 문제 까지 이어져 대응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처럼 경제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대학생들을 상대로 한 대부업체 대출이 최근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말 현재 대학생 대출 건수는 4만7천945건으로 지난해 6월말 3만494건에 비해 57.2%나 급증했다.

대출 잔액도 6월말 현재 794억5천800만원으로 1년새 40.4% 증가했고, 지난해 6월말 11.8%였던 연체율도 14.9%로 크게 높아졌다.

특히 대학생들의 대부업 대출 증가는 올해 상반기 보다 지난해 하반기에 크게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 대출 건수는 4만2061건이었고, 대부금액은 724억1천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각각 37.9%, 27.9%가 늘었다.

대학생들의 대부업 대출 용도를 살펴보면 학자금이 336억8천만원(42.4$)로 가장 많았고, 생활비 24.8%(196억8천만원), 기타 23.5%(186억3천만원) 등이었다.

이와 관련 금강원은 대부업체의 추심과정에서 부모 등 제3자 대위변제 요구 등 불법채권추심 소지가 있어 대부금융협회를 통해 대학생 대출을 엄격히 취급토록 지도하고 있다.

아울러 금감원은 기존 대학생 대출자에 대해 정부가 지원하는 저금리 학자금대출로 전환을 유도하고, 대학생들이 건전한 금융소비자로서의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신용관리요령 등 금융교육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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