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기 호우경보, 피해 극심 ‘물폭탄’ 원인은?
26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밤을 지나 27일 낮까지도 내리고 있는 가운데 서울ㆍ경기도, 강원영서, 경남남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60mm이상의 집중호우가 발생했다.
기상청은 이같은 집중호우에 대해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강한 남서풍을 타고 유입된 고온다습한 공기가, 대기 중ㆍ하층에 위치한 건조한 공기에 부딪쳐 대기불안정이 강화됐고, 우리나라 북동쪽 사할린 부근에 저지고기압으로 인해 기압계의 흐름이 정체돼 좁은 지역에 강수가 집중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강수대가 강약을 반복하는 원인은 강한 불안정에 의해 집중호우가 내린 뒤 일시 불안정이 해소되고, 다시 불안정이 강화돼 호우가 발생할 때 까지 일정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문산의 1시간 최다 강수량은 이날 오전 9시 현재 66.0mm로서 관측(2001.12.07.)이래 1시간 최다 강수량 극값 1위를 경신했고, 양평에서는 시간당 85mm의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서울에 호우특보를 발효한 기상청은 중부지방에서는 비가 오는 29일(금)까지 이어지면서 최대 250mm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특히, 27일 밤부터 28일 오전사이에 강한 돌풍과 천둥ㆍ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60mm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집중될 전망이다.
또한 남해안지방에서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강한 남서풍을 타고 유입되고, 지형적인 영향으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산간계곡이나 강가에서 야영하는 피서객들은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시기 바란다”면서 “그 동안 내린 많은 비로 지면이 약해진 가운데 또 다시 많은 비가 예상되니 축대붕괴, 산사태와 저지대 침수 등 피해를 입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 주시고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에 각별히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폭우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27일 0시 10분께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 소양강댐 근처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펜션에 투숙중이던 9명이 숨지고 24명이 부상을 당했다.
또한 서울시 서초구 우면산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해 형촌마을 120세대 중 60세대가 고립되고, 주민 1명이 숨졌다. 그뿐 아니다. 우면동에 위치한 EBS 사옥이 집중호우로 침수돼 라디오 정규 생방송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강원 영서지방은 250mm가 넘는 누적 강수량을 보여 서울~춘천고속도로 중 남양주영업소~서종IC 구간 13km에 대한 차량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아울러 북한강 수계 댐들도 갑자기 불어난 물 때문에 일제히 수문을 열고 수위 조절 중이다. 소양강댐의 경우 수위가 191.05m로 홍수기 제한수위인 190.3m를 넘어서면서 낮 12시부터 수문 5개를 모두 개방해 초당 1천500톤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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