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ㆍ전국 청소년 250명, 정조 ‘효심 따라’ 능행차길 순례

수원시 ‘정조대왕 효도의 길을 따라서 걷는 체험순례’단 24일 출발
창덕궁~수원 화성행궁~화성 융건릉 ‘3박4일’ 62㎞ 능행차길 체험

2011-07-25     이민우 기자
   
▲ 수원시 정조대왕 능행차길 체험 순례단 청소년 250명이 24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을 지나고 있다. 순례단은 3일 동안 서울 창덕궁에서 화성 융건릉까지 정조의 효심이 깃든 능행길 62㎞를 따라가며 효를 되새기게 된다. ⓒ 뉴스윈(데일리경인)

수원시(시장 염태영)가 청소년들에게 효 사상을 고취하기 위해 전국 청소년 250명으로 꾸린 ‘정조대왕 효도의 길을 따라서 걷는 체험순례’단이 24일 서울 창덕궁에서 출발해, 수원을 거쳐 화성 융건릉에 참배하는 62km 능행차길 순례에 나섰다.

효심이 깊었던 조선 22대 임금인 정조대왕은 즉위 후 노론의 정치적 모략에 휘말려 뒤주속에서 숨진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수원부 화산(현 화성시 태안읍)으로 옮기고, 자주 참배했다.

총 13차례에 걸쳐 이루어진 화산 능행차 중 가장 대규모로 시행된 것은 1795년 2월 능행차이다. 당시 능행차의 규모는 이를 기록한 ‘원행을묘정리의궤(園幸乙卯整理儀軌)’의 반차도에 잘 묘사돼 잇다.

이날 오전 창덕궁 돈화문에서 출단식을 갖고 출발한 순례단은 경복궁, 서울역, 한강대교를 거쳐 정조가 잠시 쉬었던 노량 행궁을 둘러보고 야영지 동작구 사당동 남성초등학교에 도착해 순례 첫날 일정을 마쳤다. 이 길은 정조대왕이 즉위해 1795년까지 6번 능행길로 이용한 과천현(지금의 과천시) 능행차길이다.

출단식에서 순례단은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순례를 완수해 정조대왕의 효심을 이어받고 우리가 역사의 주체임을 인식한다”고 선서했다. 출단식에는 학부모 200여명이 부모를 떠나 순례길에 오르는 어린 자녀를 걱정스러우면서도 대견하다는 표정으로 배웅했다.

순례단은 25일 과천 행궁을 지나 수원화성 장안문, 팔달문 등 수원에 도착한 뒤, 26일 융건릉을 참배하고, 정조가 능행차 때 모친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과 양노연을 열고 수원 주민들에게 쌀을 나눠주었던 행궁에서 정조의 효심과 위민 정신을 되새긴 뒤 해산하게 된다.

한편, 수원시는 청소년들에게 효 사상을 고취하기 위해 능행차길 답사, 역사 강의, 부모에게 편지 쓰기 등을 내용으로 하는 청소년 정조대왕 능행차길 순례체험을 하고 있다.

올해 제8회 정조대왕 능행차길 순례체험에는 전국 초등학교ㆍ중학교ㆍ고등학교 학생 710명이 참가를 신청, 이 가운데 수원시 한부모가정 자녀 10명을 포함한 130명과 다른 전국 각지의 도시 청소년 120명 등 총 250명이 참가했다.

한편, 수원시는 215년 전 축성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수원화성’이 있는 역사와 문화의 도시로서, 이번 순례를 통해 정조대왕을 조명하고 업적을 계승함은 물론 세계인이 방문해보고 싶은 도시로서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원시는 혹서기를 감안, 순례단에 의료요원을 배치하고 일부 구간은 승차 이동하는 등 순례에 참가하는 청소년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 뉴스윈(데일리경인)은 홍재언론인협회 소속 매체로 언론의 사명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말하지 말아야 할 때 말하는 것은 그 죄가 작지만, 말해야 할 때 말하지 않는 것은 그 죄가 크다.”
  (未可以言而言者 其罪小, 可以言而不言者 其罪大.) - 정조(正祖), <<홍재전서(弘齋全書)>>
  기사 제보, 보도자료, 취재요청은 언제든지 knews69@gmail.com로 보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