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베품이 진정 통일을 위한 민족의 힘입니다”
수원지역 각계 시민들 정치적 견해 떠나 한마음으로 ‘통일나눔’ 창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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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통일나눔 창립대회에서 통일조국의 주역인 어린이들과 참석자들이 함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고 있다. ⓒ 뉴스윈(데일리경인) |
“이제까지 우리는 북녘의 동포들을 일방적으로 돕는 것이 올바른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북녘 동포들의 자존심을 생각하지 못하고 그저 도와만 주면 좋은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올바른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한 민족으로서 서로 가진 것을 나눠주고 또 받는 것이 서로를 위해 좋은 것입니다. 이러한 나눔과 베품이 곧 교류도 이어지는 것이고, 교류를 통해 마음의 문을 열어 다시 한 가족으로 태어날 수 있습니다.
남녘의 동포들이 가진 것으로 서로 모으고, 이렇게 모여진 것을 북녘에 보내 그쪽의 동포들을 돕고자 하는 것입니다. 북녘의 동포들이 가지고 있는 것을 남녁의 동포들에게 나누어 주어 서로에게 보탬이 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새로운 통일운동이요, 생명운동이요, 평화 운동인 것입니다.”
(<통일나눔 창립선언문> 중)
경기도 수원지역에서 보수와 진보의 차이를 넘어 시민 참여 나눔과 베품 운동으로 통일을 준비하려는 민간단체 ‘통일나눔’이 지난 19일 창립돼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수원화성박물관 영상교육실에서 열린 창립총회와 창립대회에는 신용신 민족문제연구소 경기남부지부 고문과 박희영 6.15수원본부 대표, 류명화 경기여성연대 공동대표, 이성호 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 상임대표, 김준혁 경희대 교수, 김상회 경기도의회 의원, 김상욱 수원시의회 의원 등 각계 인사 100여명이 참석했다.
우선 창립총회에서는 통일나눔 상임대표로 유은옥 수원YWCA 이사와 김동균 법무법인 다산 변호사를, 공동대표에는 김덕수 원불교 수원교당 교무, 김현탁 경기문학인협회 회장, 박천우 장안대학 교수, 성관모 (주)코스코 대표이사, 수산스님 대승원 주지, 이주현 매원감리교회 목사, 전영찬 경기도치과의사협회 회장 등 7명을 선출했다.
“수원에서 착하고 아름다운 운동을 시작하려 한다”
통일나눔 유은옥ㆍ김동균 상임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오늘의 작은 출발이 남북 평화와 통일을 이루는 초석이 되고, 수원지역 뿐 아니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널리 전파돼 남북 지자체가 자매결연을 맺는 따뜻한 실천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면서 “수원에서 착하고 아름다운 운동을 시작하려 한다”고 선언했다.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남북이 함께 통일을 실천하자는 새로운 시도에 대한 연대와 축하의 인사도 이어졌다.
축사를 한 이재준 수원시 제2부시장은 “통일나눔이 시민의 손으로 지역에서 나눔의 가치를 통해 통일의 길을 한발 한발 나아가면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나눔의 가치로 통일의 길을 여는 데 저도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장봉 수원시의회 의장은 “시의회에서 조례를 만들어서라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여러분의 노력이 수원 전체로 확산되고, 하루 속히 통일의 문이 열리도록 지혜를 모아 주셔달라”고 당부했다.
사단법인 평화3000 운영위원장인 박창일 신부는 “진보와 보수 상관없이 시민과 시, 시의회가 함께 참석해 이런 단체를 만드는 건 수원이 처음이다”면서 “대한민국의 다른 지자체와 시민단체에 많은 모범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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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100원, 한달 3,000원으로 생활 속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통일돼지.ⓒ 뉴스윈(데일리경인) |
하루 100원씩 한달에 3,000원을 통일과 평화를 위해 쓰자
이어 공동대표들이 함께 낭독한 창립선언문을 통해 통일나눔은 “우리는 통일운동의 역사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자 한다”면서 “바로 지역에서 통일을 위한 나눔을 실천하려 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실천에 대해 통일나눔은 “수원지역의 시민들이 한 마음이 되어 나눔과 베품을 시작한다”면서 “여럿이 함께 가면 험한 길도 즐겁고, 한 솥밥을 먹으면 모자라도 배부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통일저금통 배포운동과 함께 하루 100원씩 한달에 3,000원을 통일과 평화를 위해 쓰자는 ‘통일나눔 3000운동’을 선포했다.
통일나눔 창립대회에 참가한 각계인사들은 ‘통일돼지’를 손에 들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면서 시민과 함께 하는 새로운 통일실천운동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날 창립을 시점으로 통일나눔은 앞으로 대북 인도적 지원은 물론 경제 문화 예술 학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남북 교류협력과 평화통일에 관련된 사업을 펼 방침이다.
우선 ‘통일나눔 3000운동’과 함께 북녘 동포 돕기를 위해 콩우유 지원과 빵공장 설립 등을 추진하고, 다산 정약용 선생 탄생 250주년(2012년)을 맞아 북측 개성과 학술교류도 진행키로 했다.
아울러 수원지역 평화통일 활성화를 위해 ‘통일 아카데미’로 시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하고, 수원시민통일한마당 등 지역 통일 사업도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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