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탕 일품 재료 ‘모래무지’ 양식 가능성 높아져

경기도민물고기연구소, 국내 최초 인공부화 성공

2011-07-18     김광충 기자
▲ 모래무지. ⓒ 뉴스윈(데일리경인)

미식가들 사이에 매운탕 일품재료로 꼽히지만 양식이 불가능했던 민물고기 모래무지를 양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기도민물고기연구소(소장 김동수)는 지난해부터 모래무지 인공부화를 연구한 결과,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모래무지의 인공부화와 양식을 위한 치어 생산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모래무지는 성어가 10~15cm로 작지만 육질이 단단해 매운탕이나 찜을 해도 살이 흩어지지 않고 맛이 담백해 인기를 끌고 있는 민물고기다.

하지만 낚시로 잡기 어려운 데다 환경오염과 남획 등으로 개체수가 줄어 다른 자연산 민물고기보다 1.5배 이상 비싸게 거래되는 어종이다. 주로 임진강, 한탄강 주변 식당에서 맛볼 수 있으며 7, 8월이 제철이다.

모래무지 양식이 어려운 이유는 모래 속 알을 낳는 등 생태가 베일에 싸인 데다 부화한 어린 모래무지는 물벼룩을 먹지 못할 만큼 입이 작아 먹이 공급이 어려워 양식용으로 길들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연구소는 인공부화한 모래무지에 물벼룩보다 50~200배 작은 먹이생물을 배양, 공급해 안정적으로 부화에 성공했다. 현재 배합사료를 먹을 수 있는 체장 7mm 크기의 어린 모래무지 300여 마리를 양식하고 있다.

민물고기연구소 김동수 소장은 “앞으로도 모래무지 육성시험을 거쳐 대량 인공번식 기술을 개발하고 강, 하천에 방류해 어업인들의 소득 창출과 생태계 복원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선 정조시대 이만영이 쓴 재물보(才物譜)는 모래무지를 모래에서 서식한다 하여 사어(鯊魚), 모래를 입으로 먹고 아가미로 버리는 고기라고 하여 취사어(吹沙魚)라고 적고 있다. ‘모래묻이’에서 유래한 순 우리말 이름도 모래무지의 특성을 잘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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