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 이상재 선생 ‘육성음반’, 독립기념관에 기증된다

2011-07-07     한상훈 기자
▲ 독립운동가 월남 이상재 선생. ⓒ 뉴스윈(데일리경인)

일본제국주의 강제점령기 민족계몽운동과 독립운동을 한 월남 이상재 선생(1850년 10월 26일~1927년 3월29일)이 조선청년들의 독립정신 고취를 1926년 연설한 육성음반(“조선 청년에게!”)이 8일 독립기념관(관장 김주현)에 기증된다.

이 음반은 1926년 11월 21일 녹음되어 1927년 일본에서 제작된 SP판으로 “남을 해롭게 말아라. 남을 해치지 말아라”라며 우회적으로 일본의 침략을 비판하고 자주독립 정신을 고취하는 7분 정도의 육성이 담겨있다.

이상재 선생은 각 지방에 흩어져 있는 조선청년들에게 애국계몽 정신을 고취하기 위해 일일이 찾아다니며 연설하기가 어려워 연설을 직접 녹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음반은 지난 6월 19일 KBS 1TV의 “TV쇼 진품명품”에 소개된 후 소장자(손석우씨, 80세, 인천)의 증조부가 이상재 선생과의 인연으로 간직하고 있던 역사적인 자료다.

손씨는 “이상재 선생의 독립정신을 길이 보존하고 한국독립운동사 연구와 오늘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에 대한 나라사랑 교육에 활용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독립기념관에 기증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상재 선생은 1896년 7월 서재필박사와 함께 독립협회 창립을 주동해 중앙위원과 부회장으로 선출됐고, 1908년에는 황성기독교청년회에서 활동하며 일제의 조선기독교 친일화 공작을 분쇄하며 기독교계를 국권회복운동 편에 서게 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1919년 3.1민족해방운동이 일어나자 기독교계열의 독립운동을 지도한 혐의로 옥고를 겪고, 1927년 좌우합작 민족운동단체인 신간회(新幹會) 초대 회장에 추대됐으나 곧 서거했다. 장례는 한국 최초의 사회장으로 집행됐으며, 정부는 1962년에야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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