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수면병’ 원인 유전자, 2개 찾는데 성공

농촌진흥청, 국제축산연구소와 공동연구, 아프리카 기근퇴치 기대돼

2011-06-10     이민우 기자

농촌진흥청은 국제축산연구소(ILRI, International Livestock Research Institute, 본부 케냐 나이로비)와 ‘아프리카 서식 가축 수면병 유발 유전자 탐색’에 대한 공동연구를 통해 소의 수면병과 관련된 두개의 유전자를 찾았다고 9일 밝혔다.

수면병은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의 30여 나라에 서식하는 체체(tsetes)파리에 의해 전염되는 질병으로, 소나 사람이 체체파리에 물리면 기력 감소와 함께 장기간 수면상태로 지내다 결국 굶어 죽는 인수공통 악성 전염병으로 알려져 있다.

동부 아프리카에서 주로 키우는 소(Boran종)는 생산성은 좋지만 수면병에 약한 품종이다. 반면, 서부 아프리카에 많이 키우는 소(N'Dama종)는 수면병에는 강하지만 생산성이 낮은 단점이 있다.

이에 농진청은 가축 수면병 유발 유전자를 찾기 위해 2007년부터 이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국제축산연구소와 국제공동 연구를 진행해 왓다.

3년간의 공동연구결과, 서부 아프리카 지역에서 살고 있는 N'Dama 종과 동부아프리카에 살고 있는 Boran종의 염색체 2번과 7번에서 소의 수면병과 관련된 두개의 원인 유전자 TICAM1과 ARHGAP15를 찾는데 성공했다.

이번 결과는 아프리카 소 품종에서 수면병을 유발하는 트리파노좀(Trypanosomiasis)이라는 기생충에 저항성을 갖는 아프리카 bos taurus종의 N'Dama 품종과 저항성을 갖지 못하는 아프리카 bos indicus zebu종의 Boran 품종 간 비교유전체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농진청 축산생명환경부 오성종 부장은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생산성이 높은 Boran 품종을 수면병에 강한 품종으로 개량해 나간다면 아프리카 기근퇴치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UN 산하 기관인 국제축산연구소는 아프리카 기근퇴치를 위해 아프리카에 서식하고 있는 가축의 육종, 번식, 사양 및 생물학적 다양성 연구를 진행중이다.

가축 수면병 유발 유전자 탐색기술 개발 연구와 관련한 논문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 학술원학술지(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PNAS, IF 10) 인터넷판에 지난 5월 18일자로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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