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인천시, 말라리아 방역물자 23일 북한 ‘지원’
파주 임진각에서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지자체 최초 대북 지원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최초로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대북 지원이 곧 진행된다. 경기도와 인천시는 오는 23일 북한에 말라리아 방역물자를 지원하면서 파주시 임진각에서 공동수송식을 개최키로 한 것이다.
이번 대북 방역물자 동시 지원은 지난 1월부터 경기도와 인천시가 긴밀히 협의해 왔던 사항으로 경기도가 지난 4월 27일, 인천시가 5월 9일 반출승인을 받으면서 결실을 맺었다.
특히 인천시가 말라리아 방역물자 대북 지원사업에 침여함에 따른 그동안 경기도에서 2008년부터 공동방역을 펴 왔던 개성시와 황해북도 지역뿐만 아니라 황해남도까지 방역범위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
경기도가 이번에 지원하는 방역물품은 말라리아 매개 모기의 본격적 출현 이전에 유충을 퇴치하기 위한 유충구제약품 1,500kg과 개인방역물품인 모기향 95,000팩으로 1억3천7백만원 상당의 물품이다.
또한 말라리아 진단키트, 방충망, 임신부예방약 등도 조속히 지원될 수 있도록 물품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기도는 국내 말라리아 근절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광범위하고 전면적인 말라리아 방역 지원 사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인천시, 강원도 등 접경지역 지방자치단체들과의 공동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우리 국민들의 건강문제와 관련된 사안임을 감안하여 중앙정부차원의 참여도 적극 요청하기로 했다.
오는 23일 인천시와 함께하는 공동수송식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송영길 인천광역시장, (사)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공동대표 영담스님, 인명진 목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모기 개체수의 증가 등으로 최근 환자수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에 있으며 일부 약제 내성 사례도 발견되고 있어 말라리아 확산 방지를 위한 선제적·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올해는 경기도의 방역사업 예산증액으로 인한 사업수혜지역 확대와 인천시의 방역물자 지원으로 사업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경기도는 2007년 전국 2,227명의 말라리아 환자 중 45%인 1,007명이 경기지역에서 발생하는 상황에서 말라리아의 퇴치를 위해 북측에 말라리아 방역사업을 제안했다.
이에 북측에서 경기도의 제안을 수용했고, 2008년 3월 12일 말라리아 남북공동 방역 사업을 합의했다.
합의서는 남측의 경기 북부지역과 북측 개성시 및 인근 황해북도 지역을 대상으로 남측이 방역물자를 지원하고, 남북공동 방역기간을 6월~9월로 정해 동시에 방역사업을 진행하며, 방역결과 등 정보교류, 관계자 협의를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합의서에 따라 2008년 5월 16일 방역차량, 분무소독기, 살충제 등의 물자지원과 함께 경기도 보건 관계자 및 말라리아 전문가 등이 방북함으로써 말라리아 남북공동방역 사업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
이후 2009년 3월 경기도 보건위생담당관 등과 북한 보건 및 방역당국 관계자 등이 평양에서 만나 ‘2008년 말라리아 남북공동방역사업 평가회’를 열어 방역결과 및 성과를 확인한 바 있다.
당시 방역 결과 경기도 2007년 1,007명 이던 말라리아 환자 발새이 2008년 490명으로 감소, 북측 개성지역도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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