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교육감 “선생님, 존재 자체가 교육의 시작이자 끝”
제30회 스승의 날 맞아 경기도내 10만 교원들에게 감사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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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5월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도내 10만 교원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뜻이 담긴 편지를 보냈다. ⓒ 뉴스윈(데일리경인) |
“격동의 교육현장, 날이 갈수록 어깨가 무거워지는 현실 속에서도 치어다보는 초롱한 눈망울을 보며 진실과 아이들의 미래 앞에서 겸손하게 ‘존재의 의미’를 되새기실 선생님들의 마음을 헤아려 봅니다. 선생님 여러분! 참으로 고맙습니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제30회 스승의 날을 맞아 도내 10만 교원들에게 보낸 편지의 한 대목이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13일 경기도교육청이 공개한 편지에서 김 교육감은 “스승의 날은 참된 배움을 베풀어 주시는 선생님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선생님들께서는 가르침의 숭고한 가치를 되새기며 옷깃을 여미는 날”이라며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 교육감은 1961년 5.16군사쿠데타가 일어나던 해 자신의 초등학교 6학년이던 담임이셨던 이무겸 선생님과 얽힌 사연을 털어놓은 뒤 “핍진한 시대에도 ‘영혼을 울리는 선생님’은 어디에나 계셨다”면서 “선생님은 존재 자체가 교육의 시작이자 완성점”이라고 강조했다.
“좋은 교육은 제도나 환경과 무관하게 ‘선생님의 헌신’만으로 이루어진다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 학생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훌륭한 선생님'이라는 사실입니다.”
김 교육감은 “교육의 질이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다는 너무나 평범한 말은, 평범하기에 더욱 불변의 진리에 가깝다”면서 “새로운 교육방법과 기술은 교육을 보완할 뿐이지 결코 선생님의 인격과 교감의 능력을 대체하지 못한다”고 역설했다.
“최고의 교육 혁신은 ‘훌륭한 품성과 능력을 지닌 교사들’이 집단지성을 발휘하면서 교육과정, 수업, 평가 등 혁신의 주체로 서는 일인 것입니다. 그것을 우리 모두가 진심으로 지지하고 격려하는 일입니다.”
학생인권조례와 관련해 교사들이 겪는 고충과 관련 김 교육감은 “선생님들의 어깨가 한층 더 무거워진 것도 잘 알고 있다”라고 위로한 뒤 “이 무거운 과제를 우리 경기도 선생님들이 먼저 짊어지게 한 것에 대하여 죄송한 마음 또한 한 편에 묵직하다”면서 이렇게 호소했다.
“우리 사회가 학생인권 존중을 비롯한 교육본질에 충실한 제도와 문화를 일구는 것이 진정한 선진사회,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해서 누군가, 언젠가 반드시 헤쳐 나가야 할 길이라면, 선생님 여러분과 제가 손을 맞잡고 지금, 여기서 개척해 나갈 수 있기를 간절하게 기원합니다. 그것이 우리 스스로 참된 권위를 확보하는 길이며, 개혁의 대상이 아니라 새 시대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힘이 될 것임을 믿어 주십시오.”
끝으로 김 교육감은 “이제 우리 서로가 서로에게‘교육의 말’을 걸자”면서 “교장, 교감 선생님께서는 부디 ‘선생님의 행복’을 세심하게 살펴 주시고, 선생님께서는 ‘우리 아이’, ‘우리 학교’를 위한 대화와 실천을 멈추지 말아 주셔달라”고 덧붙였다.
“저 또한 행복한 선생님이 행복한 교실, 행복한 교육을 만들어 가실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해 존경과 응원을 보내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선생님 여러분! 부디 건강하시고, 힘을 내십시오. 올해 스승의 날에는 선생님 여러분 모두가 참으로 행복하시기를 충심으로 기원합니다. 선생님 여러분! 사랑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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