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미로 만든‘떡’ 일본 수출길 열려

급속냉동 기술 도입...떡 산업 활성화 기여

2007-08-09     이정하 기자

경기미로 만든 떡이 모찌의 본고장 일본열도에 수출된다.

경기도는 "(주)우리식품이 경기미로 만든 흑미말이, 검은깨말이, 호박말이 등 3종의 찹쌀떡 14톤 9800만원 상당을 일본으로 수출하게 됐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수출하는 떡은 지난 5월 일본에서 주문한 51톤중 1차분으로 오는 15일 부산항을 출항, 일본 북해도를 통해 일본에 납품될 예정이다. 경기미 떡 수출은 일본의 떡 생산업체인 (주)요시카와사가 국내 떡 생산업체인 (주)우리식품과 협력관계를 맺으면서 성사됐다. 요시카와사는 우리식품에 떡 수출에 필요한 기술이전과 함께 지난 5월 18일 떡 51톤(3억8400만원 상당)을 주문하면서 본격적인 수출 물꼬를 텄다. 

수출되는 경기미 떡은 일본 상륙 후 요시카와사가 가진 떡 유통망을 통해 일본 전국에 판매되는 것은 물론 후지텔레비전의 홈쇼핑 판매로 본격 일본소비자와 만날 예정이다.

도 농산유통과 관계자는 "일본에서 인기가 좋은 쌀 품종인 고시히까리와 경기미가 같은 품종"이라며 "그럼에도 요시카와社가 품질도 좋고, 가격이 저렴한 경기미에 대해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이번 떡 수출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잘 굳고 쉽게 변질되는 떡의 특성 때문에 유통 및 국내 떡 산업의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했다"며 "이런 문제를 일본 요시카와사가 '-40℃의 급속냉동법'을 전수해줘 해결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도는 이번 떡 수출이 국내 쌀 소비와 수출을 촉진시킬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국내 쌀의 해외진출시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쌀보다는 부가가치가 높은 떡 형태의 수출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도 관계자는 "경기도 브랜드로 유통되는 것이 아니라 좀 아쉽다"면서도 "이제 시작인만큼 우리 브랜드를 가진 떡이 세계를 누빌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관련 이날 오후 평택시 진위면 (주)우리식품 공장에서 김문수 경기지사를 비롯해 각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떡 수출 기념식을 갖는다.  오는 15일 부상항을 떠난 경기미 떡은 18일께 일본 북해도에 도착, 일본 대형 백화점과 유통전문업체에서 일제히 판매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