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뚫린 하늘 '200mm 물폭탄' 공세
중부지방 호우특보 발효...시간당 10~40mm 퍼부어
연일 게릴라성 폭우로 비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중부지방에 2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피해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이 비는 10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기상청은 8일 오전 10시 현재 서울과 경기, 충청·전남·경남 일부지역과 제주도 산간지역에 호우특보를 발효했다. 경남 산청군 거창군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졌다. 특히 호우경보 발효지역에는 시간당 20~70mm의 매우 강한 비가 국지적으로 퍼붓고 있다.
기상청은 “호우 특보 발효 지역에 시간당 10~40㎜의 강한 비가 국지적으로 퍼붓고 있다”며 “서해와 남해상에서 강한 비구름대가 합쳐질 것으로 예상돼 전국적으로 호우 특보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또 9일 자정까지 중부지방에 200㎜이상 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북쪽의 차가운 시베리아 고기압과 남쪽의 더운 북태평양 고기압이 맞서고 있어 대기가 매우 불한정하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9일 자정까지 지역별 예상강수량은 서울·경기·강원영서·충청남북도·서해 5도가 100∼200㎜, 강원 영동·전라남북도·경상남북도가 30∼120㎜, 제주·울릉·독도가 10∼70㎜가 내릴 전망이다.
이 밖에 서해 중부 전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서해 5도와 대흑산도 홍도에는 강풍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이번 비는 10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등산 및 피서객과 산간계곡의 야영객들이 갑자기 불어나는 물 등으로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또 지금까지 내린 비로 약해진 지반에 국지성 집중호우가 쏟아질 경우 둑 및 축대붕괴, 산사태 등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물폭탄을 맞고 있는 경남지역에서는 각종 사고로 3명이 숨지고 도로 유실과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7일 오후 8시께 남해군 설천면 왕지리의 지방도로 10m 가량이 유실됐고, 의령군 가례면 자굴산 관광도로 공사 현장에서 산사태로 토사가 유출됐다.
지리산 일대에는 등산객 100여명이 발이 묶인채 대피소에서 대피중이다. 또 의령군 정곡면 중교리 저지대 주택 16가구가 침수돼 주민 35명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했으며 창녕군 남지읍 학계리에서는 비닐하우스 양계장 6개 동 7천여㎡가 침수되면서 닭 4만 6천마리(소방서 추산)가 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