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아파트 구하기 '하늘에 별따기'

청약제 및 분양가상한제 앞두고 '금값'... 실수요자 전세 선호

2007-08-02     김광충 기자

   
 
올 하반기 청약제도 대변화를 앞두고 가을 전세 아파트가 금값이다. 특히 소형 아파트의 경우 '하늘의 별따기'에 비유될 만큼 구하기가 어렵다.

실수요 무주택자들이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를 청약하기 위해 내집 마련을 뒤로 미루면서 전셋집에 눌러앉고 있기 때문이다. 2기 새도시는 물론 택지지구 분양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전셋집에 살면서 추후 시장을 지켜본다는 움직임도 크다.

이처럼 무주택 기간을 늘이기 위해 전세를 선호하는 현상은 서울 강남보다는 비강남권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2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중소형 아파트가 많이 분포돼 있는 서울 노원, 강북, 관악구 등지의 전셋값 상승폭이 강남권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노원구는 연초대비 전셋값이 2.37%, 강북구는 3.41%, 관악구는 3.57% 올랐다. 반면 '부자 동네'로 꼽히는 강남, 송파, 양천구는 각각 0.74%, 0.28%, 3.07% 내렸다.

전문가들은 대단지 아파트에서도 전세 물건 찾기가 귀한 요즘 전세 수요자들은 입주 2년차 아파트를 노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전세 기간이 통상 2년이어서 계약이 끝난 전세 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이 나오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팀장은 "2년차 아파트는 내부 마감제 등 내장이 거의 변하지 않아 새 아파트나 다름없고 입주 초기에 나오는 유해 물질이 걸러지기 때문에 '새집 증후군'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8~10월이면 입주 2년차가 되는 서울 및 수도권지역 아파트를 살펴본다.

먼저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보라매경남아너스빌을 눈여겨 볼 만하다. 76.03㎡(23평형), 105.78㎡(32평형), 135.53㎡(41평형) 등 모두 669가구로 구성됐다. 지하철 7호선 신풍역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며 2호선 신대방역까지는 15분 거리다.

근처에 보라매공원이 있으며 교육시설로는 대길초, 대림중, 간마중, 여의도중, 대방여중, 영신고 등이 있다. 중소형 규모인 76.03 ㎡(23평형) 아파트는 전셋값이 1억8000만원 정도다. 105.78㎡(32평형) 아파트는 전세로 2억2000만~2억3000만원 선이다.

또 10월이면 입주 2년차가 되는 남가좌동 래미안2차는 82.64㎡(25평형), 109.09㎡(33평형), 142.14㎡(43평형)503가구로 구성됐다. 근처에 2호선 홍대입구역이 자동차로 10분, 6호선 수색역은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다. 82.64㎡(25평형)은 1억6000만~1억7000만원 선, 109.09㎡(33평형)는 2억1000만~2억3000만원 정도다.

경기도 남양주시 평내지구 대주파크빌2차도 이달 입주 2년차를 맞는다. 모두 606가구이며 85.95㎡(26평형), 109.09㎡(33평형) 규모의 아파트로 구성됐다. 단지에서 서울 강남권까지 40~50분 정도 소요되며 서울 출퇴근자 전세 수요도 많은 편.

지하철 도농역까지는 자동차로 15분 정도 걸리며 평내역은 1년 뒤 개통 예정이다. 주변 편의시설로는 GS백화점, 이마트, 한양대구리병원, 롯데마트, 농수산물시장 등이 있다. 전세값은 85.95㎡(26평형)의 경우 7500만~8000만원이며 109.09㎡(33평형) 아파트는 8500만~1억원 정도다.

양주시 삼숭동에서는 자이 1차부터 5차까지 모두 3606가구가 이달이면 입주한지 2년이 지난다. 3606가구가 동시에 입주한 만큼 전세 물건도 다른 단지보다 많은 편이다. 중대형 아파트도 있지만 주로 79.33㎡(24평형), 105.78㎡(32평형) 규모의 중소형 아파트가 많다.

아파트에서 서울 강남권까지는 1시간 10여분 소요되며 차동차로 10분정도 거리에 경원선 주내역이 있다. 79.33㎡(24평형) 아파트의 전세가격은 5000만~5500만원, 105.78㎡(32평형)은 6000만~6500만원 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