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헌해도 공허...인정받지 못하는 우리기업

규모는 이미 선진국 실효는 아직도 후진국
사회공헌 기업간 협력 등 품질 개선 필요

2007-08-02     김광충 기자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실효성 있게 추진되기 위해서는 양적인 확대보다는 질적 개선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2일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선진화를 위한 5대 과제’ 보고서를 냈다.
대한상의는 이 보고서에서 2005년 기준 KOSPI 200 기업의 1사당 평균 기부금 규모는 1991년에 비해 3배 가량 증가했다고 전제하고. 삼성전자와 POSCO는 세계 최대기업인 월마트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국내 대표기업의 공헌활동은 이미 선진국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세전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은 1.83%로 미국과 일본기업의 1.68%와 1.39%에 비해 오히려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상의는 또 국내기업의 사회공헌 규모에 비해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국민정서는 크게 호전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 원인을 개별기업의 각개전투식 공헌방식과 경기변동에 취약한 점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그 예로 기업당 평균 기부금 규모가 ’91년의 19.1억원에서 ’95년에는 59.8억원으로 늘어났으나 외환위기로 인해 ’97년에는 절반수준인 31.6억원으로 감소하는 등 증감을 반복하고 있는 점을 들었다.

그러면서 대한상의는 사회공헌활동의 질적 수준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선진국 기업들처럼 업종별․지역별 사회공헌 네트워크를 구축, 기업간 상호협력 프로그램 운영하는 식의 전략적인 사회공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한상의는 이밖에도 해외 사회공헌 전개, 정부와 사회의 적극적인 기업지원 등도 사회공헌 선진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크게 늘어나고 있으나 이를 당연시하거나 냉소적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같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는 사회공헌의 양적 확대에서 탈피하여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질적인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상의의 기업호감도 조사(2007년 상반기)에서 국민들은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점수를 100점 만점에 37.4점으로 매겨 매우 인색하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