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유통점 냉장식품 온도관리 '엉망'
표면온도 섭씨 10도 초과 제품 상당수... 소비원, 관리감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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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서울 및 수도권 지역 대형 유통점의 냉장판매대에서 판매되고 있는 우유 및 신선편이 샐러드 제품의 표면 온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번 조사는 대형 할인점 11개, 백화점 5개, 편의점 5개 등 모두 21개 업체 57개 매장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관련 법규에는 냉장제품의 경우 섭씨 0~10도에서 보관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매장이 상당수에 이르렀다.
1일 소비원에 따르면, 우유 및 샐러드 제품 표면을 582회 측정한 결과 섭씨 10도를 초과한 경우가 453회(77.8%)나 됐다. 또한 같은 냉장판매대의 제품이라도 진열된 위치에 따라 표면 온도 차이가 섭씨 0.1~10.7도인 것으로 나왔다.
특히 온도 변화에 따라 세균의 증식 정도를 알아보는 시뮬레이션 시험 결과 규정보다 높은 섭씨 15~20도에서 보관된 식품의 세균 증식이 눈에 띄게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섭씨 5~10도에 보관된 식품은 세균 증식이 억제되거나 느리게 증식되는 것으로 나타나 냉장식품에서 온도 관리가 매우 중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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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부의 보관 온도에 따른 일반세균 변화 그래프. (자료=한국소비자원) | ||
신선편이 샐러드의 경우도 구입 뒤 1일차부터 세균이 보관 온도와 비례하여 검출됐다. 5일차가 되었을 때 섭씨 5도에 보관된 제품은 완만한 세균 증식을 나타낸 반면 섭씨 20도에 보관된 제품은 급격한 세균 증식이 일어났다.
조사 업체 가운데는 소비자가 냉장 온도를 알아볼 수 있는 온도표시장치가 부착되지 않는 냉장판매대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곳도 있었다.
21개 업체 99대 냉장판매대 가운데 95대(96.0%)에 온도표시장치가 붙어 있었으나 4대(유제품 판매대 3대, 야채 판매대 1대)에는 붙어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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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선편이 샐러드의 보관 온도에 따른 일반세균 변화 그래프. (자료=한국소비자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