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연평도 사격훈련할 땐 2차, 3차 타격” 긴장 고조

“11월23일 보다 더 심각한 상황 재현하게 될 것” 위협

2010-12-17     김광충 기자


합동참모본부가 18일 서해 연평도 일대에서 사격 훈련을 재개키로 한 가운데 북한 인민군이 훈련을 강행하면 ‘예상(상상)할 수 없는 타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연합뉴스>는 17일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한 기사에서 북한 인민군이 이날 남북장성급회담 북측단장 명의의 통지문을 통해 “괴뢰 군부 호전광들은 연평도에서 계획하고 있는 해상사격을 즉각 중지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군 당국은 지난 16일에 오는 18일부터 21일 사이에 날씨가 좋은 하루를 골라 연평도 남서쪽 해역에서 해상사격훈련을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합참은 사격 훈련을 진행하기 전에 연평도 주민과 현지 취재진을 모두 방공호로 대피시킬 계획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 통지문은 이날 오후 12시20분 남측에 전달됐다. 북한 인민군은 “괴뢰 군부호전광들이 설정한 연평도 포사격 구역은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공화국의 신성한 영해”라면서 “남조선의 미제 침략군까지 연평도 포사격 훈련을 ‘정전협정’에 위반되지 않는다며 비호, 두둔하고 있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 인민군은 “연평도 포사격을 강행할 경우 공화국(북한) 영해를 고수하기 위해 2차, 3차의 예상할 수 없는 자위적 타격이 가해질 것”이라면서 “그 화력의 강도와 포괄 범위가 지난 11월23일(연평도 포격 당일)보다 더 심각한 상황을 재현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측은 또한 이번 포격훈련을 “전면파산에 직면한 대북 강경정책을 고수하고 ‘북방한계선’을 견지해보려는 것이 역적패당의 기도”라고 규정한 뒤 “군사정전위원회 소속의 어중이 떠중이들도 ‘참관’의 명분으로 포사격훈련에 대한 통신, 의료 등 군사적 지원에 참여하려는 추태를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군 당국은 북측이 위와 같은 내용의 통지문을 보냈다는 사실을 <중앙통신> 보도가 나올 때까지 일절 외부에 언급하거나 공개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앞서 군은 지난달 23일 연평도 포격 사건 직전에도 북측의 공격이 예견된 전통문을 받고도 포격 사건이 터진 뒤에야 공개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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