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어설픈 공권력 투입 사회갈등만 키울 것"

2007-07-20     이옥희 기자

이랜드사태의 불똥이 전체 노동계로 빠르게 번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노총도 공권력 투입 규탄 대열에 가세했다.

한국노총은 20일 성명을 내고 "그동안 이랜드 노사간의 갈등에 대해 정부가 '공권력 투입' 등 수준 낮은 미봉책으로 사태를 해결해서는 결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끝내 정부는 경찰력을 투입해 노동자들을 강제 진압했다"고 규탄했다.

한국노총은 "이번 사태를 통해 이랜드 사용자가 임금체불, 임신 여성노동자에 대한 연장근로 강요 등 불법과 편법의 대표적인 악덕 사용자인 점, 한 해에 130억원의 헌금을 내는 그룹 회장이 수백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내쫓는 것에 대해서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이중적인 사용자임을 똑똑히 봤다"며 "이처럼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이랜드사태에 대해 어설픈 공권력 투입은 사회적 갈등만 심화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노총은 이어 "정부의 공권력 투입 얘기가 나온 이후 이랜드 사용자측은 교섭을 해태하고 대화를 거부하는 등 오히려 정부의 법집행을 역으로 이용해 노사갈등을 장기화 하고 있다"며 "따라서 지금 정부가 해야 할 일은 공권력을 우습게 알고 있는 이랜드 사용자를 대화와 교섭의 장으로 이끌고 나오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