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의원 “국내 유도탄 등 무기체계, GPS 전파방해에 취약”
“전파 교란 당하면 유도탄, 전차 등 기능 정지될 수도”
![]() | ||
▲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정미경 의원(수원시 권선구). ⓒ 데일리경인 |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정미경 의원(수원시 권선구)가 방위사업청에서 제출받아 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GPS 전파 교란장치인 GPS 재머(jammer)는 반경 수 미터에서 수백Km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결국 GPS 재머의 영향 범위 안에 위치한 GPS 수신기는 작동불능 상태가 돼 위치와 시각정보를 위성에서 제공받지 못하는 것이다.
GPS 수신기가 작동을 멈출 경우 INS(관성항법장치)와 원자시계로 구성된 대체시스템이 가동된다. 하지만 INS와 원자시계는 GPS보다 정확도가 떨어져 GPS 재머 가동 시간이 길어지면 무기의 운용성능이 저하되고 최악의 경우 기능이 정지할 위험도 있다.
현재 GPS는 유도탄, 유무인 항공기, 함정, 전차, 장갑차, 통신장비 등에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어 북한이 GPS 전파방해를 시도할 경우 한국군은 정확도가 떨어지고 기능정지 위험이 있는 대체시스템(INS와 원자시계)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란 지적이다.
GPS 재머는 지난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략 전쟁 당시, 이라크군이 러시아제 GPS 재머를 사용해 미군의 첨단 유도무기를 무력화시켜 그 성능을 입증한 바 있다.
더구나 GPS 재머의 성능에 주목한 북한은 이후 러시아제 소형 GPS 재머를 도입해 모방 생산하여 중동 수출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대칭 전력에 집중하고 있는 북한의 특성으로 볼 때 수십~수백Km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형 GPS 재머를 자체 개발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정부 당국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정 의원은 “이제 우리 군은 전자전과 별도로 GPS 교란에 대한 항법전(Navigation War)을 준비해야 할 때”라면서 “GPS 전파방해 대응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고 항법전에 대한 개념을 정립해야만 수천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국산 무기가 한순간에 고철이 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