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신동욱 앵커 ‘MB 양배추 김치’ 두둔 사과, 트위터로
이명박 대통령가 자신의 식단에 배추 김치 대신 양배추 김치를 올리라고 했다는 것을 옹호하는 듯한 클로징 멘트를 내보내 비판에 휩쌓인 SBS ‘8뉴스’ 신동욱 앵커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신 앵커는 1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어제 8시 뉴스 클로징 때문에 네티즌 여러분들의 따가운 질책이 있었습니다”면서 “배추문제로 마음아파하실 농민분들과 주부, 서민분들의 안타까운 심정을 대변한다는 마음에서 한 얘기였는데 제가 대통령을 옹호하려 한 듯한 인상을 준 것 같아 가슴이 아픕니다”고 해명한 뒤 사과의 뜻을 분명히 했다.
“뉴스를 진행하면서 항상 느끼는 생각입니다만 좀 더 신중해져야 겠다는 값진 교훈을 얻었습니다. 제 말로 인해 마음이 아파하신 분들께는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이 같은 신 앵커의 사과 표명에도 시청자들의 성난 마음은 쉬 가라앉지 않고 있다. 더구나 신 앵커는 1일 진 진행된 뉴스에서는 ‘MB 양배추 김치’ 사건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트위터로 몇명이나 본다고 직접 뉴스로 사과하세요”라며 “아나운서가 왜케(왜 이렇게) 신중하지 못 하세요”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SBS의 신동욱 앵커의 트위터 사과라니”라면서 “진정 잘못이라면 방송에서 한 말 방송에서 책임지고 사과, 해결해야 옳지 않을까”라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시청자 최아무개씨는 SBS 자유게시판에 “서민 농민을 위해서 그런 발언했다는 취지인데 좀 솔직하시오”라면서 “누구를 옹호해서 한 발언이라는 거 초딩들도 다 아는 사실인데 왜 솔직하지 못하지”라고 질타했다.
한편 신 앵커는 지난 9월 30일 밤 SBS ‘8뉴스’ 클로징 멘트에서 “요즘 김치대란이 일어나고 있다는 말을 듣고 대통령이 김치 대신 양배추 김치를 식탁에 올리라고 했다는 말이 전해지면서 네티즌들이 논란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면서 “대통령이 물가를 잘 모르고 엉뚱한 말을 했다는 건데, 설혹 그렇게 했다고 하더라도 과연 그렇게까지 해석하고 논란으로 볼 일인지는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뉴스가 끝나자 시청자들은 물론이고 뒤늦게 사실을 안 누리꾼들까지 SBS뉴스 자유게시판으로 몰려가 신 앵커와 SBS의 행태에 대한 성토가 못물처럼 터져나왔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이 배추 김치 대신 ‘양배추 김치’를 먹겠다고 한 사연은 30일 오전 <연합뉴스>의 ‘李대통령, 배추값 폭등에 양배추김치로 대체’라는 기사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최근 장을 보러 마트에 다녀온 부인 김윤옥 여사가 1포기에 1만원이 훌쩍 넘는 배추값에 놀랐다며 가격 폭등에 대한 우려를 전하자, 직접 청와대 주방장을 불러 “배추가 비싸니 내 식탁에는 배추김치 대신 양배추 김치를 올리라”고 지시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