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화산폭발 땐 압록강, 두만강 주변 대홍수”

이명수 의원 “폭발 위험에 대한 철저한 대비 필요” 강조

2010-09-27     이민우 기자

   
▲ 백두산에서 조만간 화산 폭발이 일어날 수 있으며, 큰 피해가 우려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 데일리경인

백두산에서 화산 폭발이 일어날 경우 압록강과 두만강 일대에 대규모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충남 아산)은 소방방재청 국립방재연구소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근거로 26일 백두산의 화산 폭발 가능성을 제기하고, 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의 일부 관측에 의하면 평상시 백두산 지하 5km에 위치하던 용암이 지하 2km까지 솟아올랐다”면서 지난 7월 국립방재연구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국립방재연구소가 이 의원에게 보고한 바에 따르면, 백두산이 폭발하면 천지의 물이 흘러나와 중국과 북한에 대규모 홍수가 발생할 수 있으며 “폭발이 일어날 경우 직접적인 영향은 물·불·지진·화산재 순의 피해”가 예상된다.

방재연구소는 “구체적으로는 화산 폭발 직후 천지호 담수로 인한 홍수와 지진, 용암 분출, 화산가스, 화산재에 의한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면서 백두산의 화산폭발지수(VEI)를 6정도로 추정했다.

화산폭발지수는 폭발의 지속시간과 분출물의 높이, 양 등을 종합해 화산폭발의 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지수1은 소규모, 2~3은 중규모, 4이상은 대규모로 분류된다. 지난봄 유럽에 항공대란을 일으킨 아이슬란드의 화산폭발지수가 5였다.

분화 후 60분부터 백두산 인근 호텔, 아파트단지, 병원, 마을 등 상당수 시설물이 영향을 받고, 분화 100분 후에는 북한의 삼지연 방학캠프, 삼지연 병원, 삼지연 학생과 어린이궁전 등이 홍수 피해를 입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천지호의 담수량은 20억t 정도로 추정되는데 이는 소양강댐 저수량의 75%에 해당되는 규모다. 대형 홍수와 강력한 편서풍의 영향으로 화산재 영향은 직접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지만 양강도, 함경북도, 중국 지린성에 대규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의원은 “소방방재청은 북한측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유관 기관과 공고한 협력 체제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피해가 없더라도 화산재로 인한 항공 및 물류 대란이 예상되는 만큼 폭발 위험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