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이 쓴 용광로 청년 추모시 ‘심금 울렸다’
2010-09-09 장현주 기자
충청남도 당진군 환영철강에서 근무중 숨진 김아무개(29)씨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는 한 네티즌의 추모시가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김씨는 지난 7일 새벽 2시께 용광로 위에서 작업을 하다 발을 헛디뎌 용광로속에 빠져 숨졌다.
사고 당시 용광로에는 무려 1천600도가 넘는 쉿물이 담겨있어 김씨의 시신 조차 수습하지 못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을 들은 한 네티즌이 트위터에 올린 조시가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김 씨의 죽음을 애통해 하는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늘고 있다.
아래는 네티즌이 올린 추모시 전문이다.
광온(狂溫)에 청년이 사그라졌다.
그 쇳물은 쓰지 마라.
자동차를 만들지도 말것이며
철근도 만들지 말것이며
가로등도 만들지 말것이며
못을 만들지도 말것이며
바늘도 만들지 마라.
모두 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
그 쇳물 쓰지 말고
맘씨 좋은 조각가 불러
살았을적 얼굴 흙으로 빚고
쇳물 부어 빗물에 식거든
정성으로 다듬어
정문 앞에 세워 주게.
가끔 엄마 찾아와
내새끼 얼굴 한번 만져 보자. 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