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 ‘양귀비 꽃’ 도난 이집트 미술관 보안 ‘허술’

“CCTV 43대 중 7대만 작동, 보안 알람은 고장난 채 방치”

2010-08-23     김광충 기자


빈센트 반 고흐의 유화 작품 ‘양귀비 꽃’(Poppy Flowers)을 21일 도난당한 이집트 카이로의 ‘마흐무트 칼릴’ 미술관은 보안 체계가 너무나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22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술관 안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감시카메라 43대 중 정상 작동된 것은 7대에 지나지 않았다. 더구나 작품마다 설치된 보안 알람은 고장난 채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절도범은 행적도 오리무중이다. 이집트 경찰 당국은 도난된 고흐의 그림이 해외로 몰래 빠져나가는 걸 막기 위해 전국 공항과 항만에서 검색을 강화하고, 범인 검거에 열중하고 있다.

이번에 도난당한 작품인 ‘양귀비 꽃’은 ‘꽃병과 꽃’(Vase with Flowers)이라고도 하며,  지난 1977년에도 이 미술관에서 도난당했다가 회수된 바 있다.

고흐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3년 전인 1887년께 완성한 작품으로 30㎝×30㎝ 크기인 이 그림의 가치는 무려 5천만 달러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