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농약 섞어 살포하는 것 주위하세요”
농촌진흥청, 농약성분끼리 결합해 약효 없거나 피해발생 높아져
여름철 기온이 높아지면서 농약을 한꺼번에 섞어 살포하다가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아 농가들의 주위가 요구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김재수)은 26일 농가들이 일손부족 등을 이유로 3~4종류의 농약을 섞어 사용하다가 부작용으로 피해를 입는 사례가 해마다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 지난해 9월 충북의 한 농가에서는 5종류의 농약을 섞어 논에 살포해 13.2ha(4만평) 중 2.3ha(7,000평) 정도에서 벼의 생육이 멈추고 이삭이 패지 않는 이상 증상이 발생했다.
이 같은 농약 혼용 피해는 혼합된 농약 성분이 화학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약산성을 띄는 살충제와 알칼리성인 소석회를 섞을 경우 산성도가 중화돼 약효가 없어진다. 반대로 농약 성분끼리 결합해 약해가 발생하는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3종류 이상 여러 약제의 섞어 쓰기는 가능하면 피하고, 농약을 섞을 때는 동시에 2종류 이상의 약제를 한꺼번에 섞지 말고 한 약제씩 차례로 희석해야 한다는 것이 농진청의 설명이다.
농약을 섞어 만든 살포액은 오래두지 말고 당일 살포하며, 만일 혼용 살포액에 침전물이 생기면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가급적 기온이 낮은 아침·저녁이나 흐린 날에 농약을 뿌리는 것도 피해를 줄이는 방법 중 하나다.
농촌진흥청 농약평가과 박재읍 과장은 “농약을 섞어 사용할 때에는 꼭 농약혼용정보를 확인한 후 사용할 것”을 당부하면서 “농약 섞어 쓰기로 인해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농가 안전사용교육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작물보호협회(www.koreacpa.org)에서는 매년 섞어 쓰기가 가능한 농약의 조합을 알려주는 <농약혼용정보>책자를 발간, 농약 섞어 쓰기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