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아들에 감동 준 여름밤 캠프
수원 고색고등학교 부자(父子)캠프로 세대간 소통, 공감
“평소 대화가 거의 없던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에게 전하고 싶은 사연을 편지에 담아 읽어줬다. 아버지가 발을 닦아주는 세족식이 거행되자 아들의 눈가에 촉촉한 이슬이 맺혔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캠프에 참여, 감동의 눈물바다를 연출한 수원의 한 고등학교의 이야기가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바로 지난 16일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수원시 고색고등학교(교장 송수현)가 개최한 ‘부자(父子)캠프’에 얽힌 사연이다. 사단법인 ‘아버지 학교’가 위탁 진행한 이번 캠프는 1, 2학년 각 40명의 학생과 아버지가 참여했다.
아버지와 학생들이 구내식당에서 다정하게 저녁밥을 먹는 것으로 캠프는 시작됐다. 그 뒤 부자간의 사랑을 보여주는 영상물 시청, 부자간 사랑의 스킨십, 부자간 편지쓰고, 낭독하기가 이어졌다.
캠프의 절정은 세족식. 아버지가 아들의 발을 씻어주는 가운데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와 함께 학생들은 눈물을 훔쳤다.
캠프에 참여한 아버지들은 대체로 “지난 1년 동안 아들과 나눈 대화의 시간보다 이날 하루의 시간이 더 많았다”면서 “아들의 현재 모습을 이해할 수 좋은 기회였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색고는 보통 아버지들이 직장 생활에 쫓겨 아들이 다니는 학교에 갈 기회가 적은 현실을 감안, 저녁시간을 활용해 갬프를 준비했다. 또한 미리 가정통신문을 보내 아버지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했다.
송수현 교장은 “처음 어색하고 서먹서먹했던 부자관계가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혈육의 끈끈한 사랑을 확인해가는 과정으로 발전했다”면서 “이번 캠프 활동으로 살아있는 인성교육의 효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