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보다 좋은 '교육' 화성서 펼칠 것"
[인터뷰] 채인석 민주당 화성시장 후보
[장례식장을 운영하던 평범하기만 했던 채인석, 그가 노무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굳은 결심을 했다. “이제부터 마음에 두고 살지 않겠다” “마음먹은 걸 실천해 나가겠다” 그리고 그가 화성시에 대한 사랑과 계획을 이제 막 펼치려 한다. 민주당 화성시장 후보로 공천받은 것은 그 출발점이 될 것이다. 남은 건 승리하는 것. 그가 지금 어떤 생각과 계획을 갖고 있는지 들어 보았다]
출마계기가 있다면 = 저는 그야말로 완벽한 정치 신인입니다. 정치인은 한분도 모릅니다. 되레 평생 정치를 안 하겠다는 결심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압축성장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배려, 협력, 도덕성 등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나만 잘 살면 되고, 나만 이기면 되는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서구문명은 자연스럽게 정신문화 물질세계가 고루 발전됐으나 우리는 그렇지 못했던 것입니다. 대게는 10억만 주면 대신 감옥 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는 거 아닙니까.
정치헌금, 공천 헌금 문제, 경찰 그리고 군대조직... 상류사회와 문화를 부러워는 하지만 존경하지는 않는 풍토도 그래서 생긴 거지요. 그래서 정치는 안 하겠다. 이렇게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지역에서 버젓한 장 자리 하나 꿰차지 못했고, 스스로 아웃사이더로 살아왔습니다.
또 지역사회에서 적으나마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데 저놈이 정치하려고 봉사활동하고 사회 환원한 거 아니야 그럴까봐 사실 정치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 서거하고 빈소를 제가 운영하는 장례식장에 차렸습니다. 그 후 딸을 데리고 봉화에 갔었는데 거기서 결심을 했어요. 이제부터 마음에 담아두지 않겠다고. 가슴속에 있는 걸 얘기하면서 살아야 겠다. 이제부터 생각하고 있는 바를 실천해 나가겠다. 민주개혁세력이 단합해야지... 이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도구, 저에게 있어 당장은 시장 출마였습니다.
사회 환원을 하고 계신데 = 저는 많이 벌어서 나눈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을 아껴서 나눈다는 개념으로 살아 왔습니다. 내 것을 줄여서 나누는 것이죠.
줄여서 나누면 어려울 게 없습니다. 이것이 저의 봉사철학이자 삶의 철학이기도 합니다. 매년 결심을 하나씩 합니다. 최근에 한 결심은 평생 소형차를 타겠다. 소형차를 타면서 줄일 수 있는 경비를 나누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만일 당선된다 해도 저는 관용차보다는 제 차를 타고 싶습니다. 차는 신분하고는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 스포티지를 끌고 다니는데 학교에 가면 학생인 줄 알고 경비아저씨가 인사도 안 해요.
그러나 좋은 차를 탄다고 품위 유지가 되는 것도, 높아지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부도내는 사람들이 차는 더 좋은 차를 타요. 품위나 신용은 평생가면서 쌓여지는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하나 더 있습니다. 골프를 치지 않겠다고 결심한 적이 있습니다. 그럼 차량유지비와 함께 나를 위해 쓰는 비용이 줄어들어 약 3백만 원을 남을 위해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 손이 모르게 하고 싶습니다. 사실 동네에서 경로잔치를 열어 주고 있지만 누가 열어 줬는지 어르신들은 모릅니다. 제가 운영하는 사업체도 사회적 기업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실 이익의 30%를 사회에 환원하고 있어요. 그런데 1개 퍼주면 10개를 받아요. 누가 누구를 돕는지 모르겠어요. 채인석 화성시장 후보는 ‘퍼주기 심리학’으로 박사학위를 곧 받게 된다.
통합문제에 대한 견해는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통합, 저는 찬성 이예요 저도 경제학을 한 사람으로서 행정의 효율성을 알고 이게 합쳐지면 시민들은 좋아질 수 있다. 생각하지만 시장이란 게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갈등을 조율하고, 잘하는 이를 격려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하지만 소수의 이익도 챙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통합에 따른 그늘이 반드시 생길 거예요. 예상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단계적 통합이 좋을 거란 생각을 해요. 우선 문화행사 등을 교류하고 함께 추진하면서 차후 완전 통합으로 가는 게 좋겠다 싶습니다.
양시가 같이 합쳐서 쉽게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보자 이겁니다. 세계문화유산이 2개씩이나 있는 곳도 없습니다. 교통문제, 시외버스타고 다녀야 하는 문제, 화장장 문제, 참 이거 치사해요. 형이면 동생한테 덕을 좀 베풀어 주면 화성시민의 마음이 어떻겠어요 이런 게 있어야 통합에 따른 갈등도 해결하기 쉬워집니다. 통합이 효율적이긴 하지만 이런 것들을 잘 고려하고, 우선 쉬운 것부터 먼저 해보면서 시간을 더 갖고 착실히 준비해서 빠뜨리는 것 없이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여성문제에 대해서 한 말씀 = 화성은 여성이 약 절반에서 조금 쳐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크게 고민 안 해봤던 문제예요. 그러나 저는 행정경험이 많아서 시장이 되는 거 보다는 진보적이고 혁신적인 사고를 하고 그렇게 살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양성평등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저는 안사람의 성씨와 제 성을 함께 따서 우리 딸 이름을 채이슬로 지었습니다. ‘슬’이 우리 딸애 이름이지요.
여성문제에 관한한 출산율을 높이고, 여자들이 일하기 편한 화성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고자 합니다. 내 딸과 아내를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선 여러 전문가들의 고견을 많이 들을 것입니다.
또 여성복지에 대해서 화성시 의원님들과 상의하겠습니다. 화성시를 사랑하는 이들과 열린마음으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면 잘 풀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합니다. 출산율을 높이고, 여성을 위한 제도도 많이 만들 생각입니다. 여성문제와 출산문제는 함께 가는 것이고, 이 시대의 큰 화두중 하나입니다.
염태영후보에 대한 생각은 = 동병상련 아니겠습니까.
잘됐으면 좋겠고, 유신고등학교의 한을 풀고 싶습니다. 뭐, 성품 면에서나 모든 면에서 존경하는 분입니다. 정치 선배이기도 하구요. 신장용후보가 섭섭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하하하... 그가 짤막하게 답하고 웃었다.
경선에 어려움이 많았다는 데 = 가장 큰 산은 ‘장례식장 업주가 시장한다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어떻게 뛰어 넘겠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당에도 선례가 있고, 국감했을 때 서울대조차도 백만 원짜리 장례물품을 4백만 원까지 받았던 사실을 예를 들어 말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내가 얼마 받았으면 좋겠나 하는 것을 공기업에 맡겼다는 걸 말씀드렸어요. 감사도 공기업에 맡겼습니다. 협약서도 있습니다. 서울대조차도 이렇게 낙후됐다. 그런데 나는 개선했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씀 드렸습니다. 그래서 좋은 결과를 얻었는데 현재 박봉현 선배가 배심원 정족수를 채우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이의신청을 한 상태입니다. 그가 낙관하며, 끝까지 민주당에 남을 것을 다짐했다.
화성의 난개발 대책은 = 농사짓는 것보다 공장 짓는 게 남아서 그거 하는 거예요. 농사해도 살 수 있으면 농사를 할 텐데 화성면적의 30%가 산이고 보니 제조장 짓는 게 얼마나 좋아요 근린생활시설은 폐수처리시설이 안 되고 공장이 만개가 넘어요. 그래서 공단을 유치시켜서 활성화시켜 달라 정부에 건의할 겁니다. 그리고 입체적 농사 시스템을 만들 생각입니다. 유통문제가 굉장히 큰데 수라청 다음에 햇살드리가 들어왔지만 그것도 잘 안 됩니다. 조합장이 표 생각해서 함량미달의 쌀을 받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증제도 도입해 볼 생각입니다. 야채, 쌀 유통사업단에 대해 인증시스템을 실시해서 우리지역의 유기농 야채를 검증하고, 인증해 줘서 아파트와 급식하는데 우리 쌀을 사용하면 농사가 이익을 가져다주고 훨씬 나으면 문제가 해결될 것입니다. 이와 병행해서 꼭 추진해야 할 과제중 하나가 제조장 정비라고 생각해요. 한번 정부가 양성화 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처럼 방치되면 폐수문제도 계속됩니다. 강력한 건의, 양성화조치를 골자로 한 정비계획을 추진해 볼 생각입니다. 제조장을 제조안하고도 먹고 살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생각입니다.
국제보트쇼 등 화성이 벌이고 있는 대규모사업에 대한 견해는 = 저의 기본 모토가 강남보다 좋은 교육, 강남보다 좋은 화성시 입니다. 저는 화성에 왜 프로축구단을 유치할 정도의 축구장이 필요한지 의문입니다. 지금 해야 싸게 지을 수 있다는 말이 있지만 그것도 순서가 있습니다. 땅 정도는 확보해 놓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화성이 국제적 수준의 행사를 유치할 수준은 아직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디 가다보면 너무 막혀요. 좀 살면 병점, 더 잘 살면 영통 정도에 사는데, 그리고 부장급은 분당, 사장급은 강남에 삽니다. 이러다보니 출퇴근 하면서 많은 시간을 허비해야 하는데 생각해보면 모두 공교육이 무너져 생긴 문제입니다. 저는 반드시 국·영·수만큼은 사교육비 들지 않도록 할 겁니다. 교육문제 해결하면 비싼 땅값 지불하고 그런데서 살겠습니까. 그런데 이것만으로는 부족해요. 의료복지가 깔려야 옵니다. 이 2가지만 깔아주면 옵니다. 서울에 출퇴근 하는 문제 해결됩니다. 예산은 약 4백억 정도면 의료시설까지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런 학교 학생 수도 획기적으로 20명 미만으로 맞추려 합니다. 그가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강남은 그렇게 못할 겁니다. 여기는 아직 자연경관도 남아 있고, 교육인프라만 잘 깔면 분명히 강남보다 좋은 화성 됩니다. 기간은 4년 봅니다. 그냥두면 10년 걸려도 강력한 추진력을 가동한다면 2~3년이면 됩니다.
시청 이전 문제에 대한 견해는 = 남양으로 갔었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저는 가져 온다 공약하고 싶어요. 그러나 무조건 가져 온다고 안 하고 싶어요. 수원·오산·화성 통합 주도적으로 추진할 생각이지만 무조건은 안 할 생각입니다. 특히 청사문제는 통합문제도 걸려 있어서 지금은 시기가 아니라고 봅니다.
차후 적당한 시기에 셋이 가슴을 열고 얘기하면 답이 나올 것입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 화성을 변화시켜서 국가교육정책과 현실을 바꾸고 싶다. 오랜 경험이 시장의 자질이라고 한다면 공무원 중에서 뽑아서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수십 년간 복지부동한 사람이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이미 공장만 잔뜩 지어서 개발위주의 정책으로 화성을 변화시킬 수는 없습니다. 염전에도 공장이 잔뜩 들어가 있는데 염전이 얼마나 좋은 인프라인가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수도권에 황금알처럼 박혀 있는 화성, 바다도 있고... 여기에 문화적 인프라를 잘 깔면 꿈의 화성시가 현실로 될 거란 꿈과 믿음이 있습니다. 그는 나중에 바쁘게만 살아서 놓친 가치를 다시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