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줄무늬잎마름병 ‘예방’ 서둘러야

2010-04-25     김광충 기자
▲ ⓒ2009년 벼줄무늬잎마름병 발생으로 고사된 포장 (충남 태안) 데일리경인

벼 줄무늬잎마름병을 옮기는 애멸구의 증가로 병 발생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농촌진흥청(청장 김재수)이 벼 줄무늬잎마름병 조기 차단를 위해 철저한 애멸구 방제를 당부했다.

농촌진흥청은 경기도 등 전국 7개 도 농업기술원과 공동으로 해로운 바이러스를 지닌 애멸구의 비율(보독충률)을 조사한 결과, 올해 평균 보독충률이 7.2%로, 2008년(4.3%)과 2009년(6.1%)에 이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북 보은(30%), 경북 구미(24.2%), 경기 김포(18.3%), 전남 해남(9.1%), 전북 부안(8%) 등은 매우 높게 나타나 이들 지역에서 감수성이 예민한 품종을 재배할 경우 벼 줄무늬잎마름병의 대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바이러스 병원체를 가진 애멸구는 벼에 기생해 수액을 빨아먹으며 줄무늬잎마름병을 유발하는 해충으로, 병원체를 가진 애멸구가 지속해서 다른 애멸구를 전염시켜 피해를 더 키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벼 줄무늬잎마름병 발생상황을 보면, 2007년 전북 부안, 김제와 충남 서천, 보령지역을 중심으로 4,500ha와 2008년 전남 해남, 진도지역을 중심으로 869ha에서 발생했으며, 특히, 2009년에는 경기, 충남, 전북, 전남 등의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2만1,541ha에서 발생해 수량이 50% 이상 감소한 논이 14.2%로 조사되는 등 매년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예방대책으로 벼 줄무늬잎마름병에 강한 주남조생, 화영, 삼덕, 황금누리, 일미벼, 삼광벼, 동안벼 등의 저항성 품종을 재배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논 주변에 서식하는 중간 기주식물인 새포아풀, 들묵새, 뚝새풀의 경우, 벼 줄무늬잎마름병 감염률이 30~40%에 달하므로 이들 잡초를 집중적으로 제거해 줄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못자리는 피복 자재를 벗긴 직후나 본답 초기 어린 묘 시기에 입제를 반드시 선택해 약제 방제할 것과 감수성이 예민한 품종 재배시 가급적 늦게 이앙해 애멸구의 초기 유입에 의한 감염을 방지할 것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