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삼성은 삼성반도체 백혈병 산재의 책임 인정해야"
심상정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는 오늘(31일) 6시 서울 강남성모병원을 찾아 백혈병 투병 중 숨을 거둔 삼성반도체 노동자 고 박지연씨의 빈소에 조문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고 박지연씨는 2004년 12월 삼성반도체 온양공장에 입사해 3년만인 2007년 9월 백혈병 진단을 받고 그동안 항암치료를 받으며 투병해 오다 오늘 오전 결국 숨을 거뒀다. 이로서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가 백혈병 등으로 사망한 노동자는 8명에 이르게 되었다.
삼성반도체 온양공장은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에서 가공된 웨이퍼를 절단·조립·검사하여 반도체 완제품을 만드는 공장으로 기흥공장과 온양공장 모두 많은 화학약품과 방사선 기계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백혈병과 림프종 등 혈액암 피해노동자들이 다수 발생한 바 있다.
인권단체인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약칭 반올림)’은 현재까지 파악된 것만 최소22명 이상이 백혈병에 걸렸고, 박지연씨를 포함해 최소8명이 사망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중 박지연씨를 포함한 백혈병 피해자 6명과 림프종 피해자1명, LCD뇌종양 피해자1명이 집단 산재신청을 하였으나 '노동부의 역학조사 결과 발암물질에의 노출 증거를 찾기 힘들다'는 이유로 모두 불승인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조문을 끝내고 심상정 후보는 “고 박지연씨가 숨을 거둔 후 한시간 뒤에 또 다른 삼성반도체 노동자 한 분이 백혈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 되었다는 연락이 왔다고 한다.”며 “꽃다운 나이에 원인도 모른 채 쓰러저가는 우리 딸들을 보면서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하고, “삼성은 삼성반도체에서 근무하는 여성노동자들의 백혈병 발병과 죽음이 산재로부터 비롯된 것임을 인정하고 책임있는 재발방지 대책과 치료 보상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심상정 후보는 “노동부에서 형식적으로 이루어진 역학조사 결과는 신뢰할 수가 없다”며 “정부는 즉각 제3의 공신력있는 기관의 역학조사를 통해 삼성반도체 공장 노동자의 백혈병 발병의 진실을 밝히고 앞으로 더 이상 이러한 비극이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